국내 PEF 투자액 25조9000억원..전년比 55%↑

약정액은 30조원 돌파..2008년 이후 매년 5조원 이상 늘어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투자액이 1년 만에 55%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PEF 약정액 규모도 2008년 이후 매년 5조원 이상씩 늘어나 30조원을 돌파했다.

29일 금융감독원은 작년 말 기준 국내 PEF의 투자액이 전년대비 55.1%(9조2000억원) 늘어난 25조9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작년 말 기준 국내 등록된 181개 PEF의 약정액 규모는 전년대비 19.6% 증가한 31조8000억원에 달한다. 2010년말 PEF의 수는 148개사였고, 약정액은 26조6000억원이었다.투자액은 실제로 PEF가 투자를 집행한 금액이고, 약정액은 투자자가 각 PEF에 출자하기로 약속한 금액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PEF의 자금모집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PEF 약정액은 꾸준히 증가고 있다"며 "국민연금의 대체투자 비중 확대, 정책금융공사의 정책자금 출자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반기업이 PEF의 업무집행사원(GP)을 담당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금감원 관계자는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는 금융회사가 GP인 것 보다는 전문적으로 PEF 투자업무만을 하는 일반법인이 GP로 있는 것이 이해상충 소지도 적고, 전문성도 배가시킬 수 있다"며 "이런 형태의 발전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실제로 일반법인이 PEF의 GP로 참여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40%에서 2010년과 지난해 각각 45%, 47%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무한책임투자자라고도 불리는 GP는 각 PEF를 경영하고, 자금을 모집하는 실질적인 주인을 말한다.

해외투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만 총 1조8000억원 규모(15건)의 해외투자가 이뤄진 것.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이뤄진 해외투자는 총 1조4000억원 규모의 25건이었다. 과거 미국·유럽중심에서 남미·중동으로 투자지역이 다변화됐고, 투자업종도 제조업 위주에서 에너지·바이오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PEF가 전문 운용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등 국내 산업이 변모하고있다"며 "GP의 실적을 기반으로 후속 PEF 자금모집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는 등 선순환 구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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