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농협, KB국민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큰 손 고객'인 불교계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국민은행과 불교의 각별한 관계가 눈에 띈다.
석가탄신일인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전국 100여개 사찰에 석가탄신일 축하 현수막을 마련해 걸었다. 본점 차원에서는 연등 행사 등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위해 여행용 치약·칫솔 세트와 같은 기념품도 준비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조계종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사찰에 대한 영업 강화를 시작했다. 불교계 자금력이 뛰어난 데다, 독실한 불자인 민병덕 행장이 영향을 미쳤다.
민 행장은 불교종립학교인 대전 보문고와 동국대를 나왔으며 국군불교후원회장직도 오랫동안 맡아왔다. 지난 17일에는 가수 장미화 씨와 함께 조계종이 뽑는 '2012 불자대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앞으로 1800여개 조계종 소속 사찰과 주거래 관계를 맺는다는 목표로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이처럼 국민은행이 불교계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나서자 농협 또한 조계종 총무원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농협이 조계종 사찰의 90% 정도를 단독 주거래 은행으로 점유하고 있지만, 은행권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는 만큼 기존 영업점 붙잡기에 나서야 한다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농협 측은 "국민은행이 조계종과 MOU를 체결한 뒤 바로 농협도 체결해 경쟁구도가 형성됐지만 이미 예정돼 있던 행사"라며 "앞으로도 농협은 조계종에 대해 대출지원 확대 등 금융거래를 활성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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