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청암재단 '아시아 문화와 가치의 재발견' 포럼
▲정준양 포스코 회장(단상 오른쪽)이 지난 2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2012 포스코아시아포럼'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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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최근 아시아 지역 전문가들이 대거 모여 '아시아 문화와 가치의 재발견'을 위한 포럼이 열렸다.
포스코청암재단은 지난 23일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2012 포스코아시아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겸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기수 대법원 양형위원장, 선우중호 광주과학기술원 총장 등 국내 유수 대학의 총장 및 교수와 아시아 연구 석학, 국내 유학 중인 아시아 지역 학생, 아시아 지역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21세기는 아시아가 세계를 이끌어가는 세기가 될 것이라 한 아놀드 토인비의 말처럼 지구촌 전체가 아시아를 주목하는 시대를 맞아, 아시아인이 아시아의 시선으로 아시아의 문화와 가치를 연구하고 정의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며 "포스코아시아포럼은 아시아에 대한 인문학적 탐구를 통해 아시아 역내 국가의 문화와 정신을 상호 이해하고 나아가 인류의 공존·공영에 공헌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를 정립해 선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매년 아시아의 문화와 가치 등 인문·사회 분야의 공통 이슈를 선정해 1년간 총 4억5000만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포스코아시아포럼을 통해 그 결과를 발표·토론하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지난해 제출된 총 233편의 과제 중 아시아의 상호 이해 증진과 협력에 기여할 수 있는 과제로 선정된 논문 25편 가운데 12편이 발표됐다.
첫번째 기조연설자로 나선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은 '현대 한국의 인류평등과 민주공화 담론의 시원'이라는 주제로 기미독립선언서와 임시정부 헌법, 앞으로의 한국 현대사 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설명했다.
특히 기미독립선언서와 칸트 철학의 자유의지론을 대비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헌법에 제시된 민주공화국 개념을 살피면서, 이들이 전통적 유교의 인본주의를 바탕으로 개인의 자유와 존엄성을 존중하고 보장하는 서양 근대법사상을 수용했음을 역설했다.
두번째 기조연설자인 김광억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동아시아 문화공동체를 위한 문화재조와 기억의 성찰'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국가가 문화의 생산기제를 전유하고 대중적 문화민족주의와 문화애국주의를 재조(再造)하는 상황에서 국가를 넘어선 문화 간 소통은 쉽지 않다"며 "동아시아 공동체를 위해서는 시민사회 차원에서 문화적 이질성을 수용하는 문화능력이 배양되고 민간영역 차원에서 다양한 가치와 문화의 교류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이 끝난 뒤 인문학Ⅰ·인문학Ⅱ·사회과학으로 나눠 열린 분과회의에서 참석자들 간에 토론이 이어졌다.
박민규 기자 yu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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