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준중형·중형車 시장 '춘추전국'

하반기 준중형·중형車 시장 '춘추전국'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하반기 준중형, 중형 세단시장이 춘추전국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앞으로 출시될 예정인 국내외 브랜드의 신차만 적어도 4~5대가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 일부 수입차 업체는 신차 출시와 함께 월판매대수 목표를 50%이상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해 어느 때 보다 완성차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국내외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 닛산 등 수입차 브랜드를 비롯해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등 국산브랜드가 준중형 또는 중형 세단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 폭스바겐이 하반기 미국산 신형 파사트 출시를 예고했다. 미국산 신형 파사트의 가장 큰 경쟁력은 기존 모델에 대비해 가격을 크게 낮춰 3000만원대 후반에서 4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폭스바겐 뉴 파사트

폭스바겐 뉴 파사트

원본보기 아이콘

판매목표 대수도 크게 늘렸다. 박동훈 폭스바겐 사장은 월평균 판매대수가 1300~1400대 정도에 불과했으나 신형 파사트 출시 이후 월평균 약2000대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계획대로라면 한해 판매대수가 2만4000대에 달해 수입차 브랜드 중 빅2의 위치까지 올라설 수 있다.

지난해 부진한 판매기록을 세웠던 닛산도 미국에서 들여온 볼륨카 신형 알티마를 들여올 계획이다. 닛산 브랜드에서 알티마의 비중은 매우 큰 편이다. 켄지 나이토 대표이사는 "알티마 풀체인지 모델을 도입해 올해 총 8000대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산 브랜드도 수입차 브랜드에 질세라 하반기 부진한 내수시장을 타개할 신차를 줄줄이 발표한다. 국산 브랜드 중 유일하게 지난해 대비 판매대수 증가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한국GM은 페이스리프트 모델 신형 크루즈를 하반기에 투입할 계획이다. 외관에 큰 변화는 없지만 젊은층을 겨냥해 새로운 디자인의 라디에이터 그릴과 안개등을 적용했으며 신개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쉐보레 마이링크를 적용했다.

판매목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상반기 상대적으로 양호했던 판매실적을 하반기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형 크루즈를 조만간 론칭해 점유율 두 자릿수대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하반기에 각각 아반테 쿠페와 K시리즈의 마지막 모델인 K3를 줄줄이 내놓는다. 이들 두 차량은 당초 예상보다 출시 일정이 미뤄졌으나 내수시장에 추가적인 변화가 없는한 하반기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 두 모델을 놓고 두 회사간 눈치경쟁도 치열하다. 이삼웅 기아차 사장이 부산모터쇼에서 K3가 출시된다면 현대차 아반떼와 경쟁할 것이라고 언급했을 정도다. K3는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2월 시카고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아반떼 쿠페를 9~10월께 출시해 젊은층을 타겟으로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외관은 기존 아반떼와 비슷하지만 2도어 쿠페로 바꿨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준중형, 중형세단 시장에 줄줄이 신차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하반기 내수시장의 추가적인 위축이 없다면 더욱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철영 기자 cyl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