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재벌, 골목상권 아닌 애플·벤츠와 싸워라"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경제통'으로 알려진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17일 재벌 개혁에 대해 "재벌의 부당거래나 내부 거래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출총제(출자총액제한제도) 부활이나 순환출지금지에 대한 검토 의사도 내비쳤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에 대해) 징벌적인 제도를 도입을 한다든지 또는 집단 소송제를 도입을 해서 감히 그런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최고위원은 '이혜훈의 경제 민주화는 어떤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골목 상권 지키기라고 표현될 수 있는 그런 부분과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는 부분이 경제민주화의 두 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골목 상권 지키기에 대해 "재벌이 동네 피자집과 빵집, 커피숍을 몰아내는데 힘을 쓰지말라는 것"이라며 "초국적인 자금이나 인재풀, 유통망, 네트워크 등을 사용해 애플이나 벤츠와 싸우는데 힘을 써달라"고 대기업에 주문했다.

이 최고위원은 '지배구조 개선 문제도 포함되어 있냐'는 질문에 "있다"고 짧게 답해 출총제 부활과 순환출자금지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한편 이 최고위원은 황우여 신임 대표가 대선 경선 과정의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에 대해 "심도있게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도입을 전제로 하거나 바꾸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최고위원은 "내부적인 검토를 간단히 해보자는 결론이었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흥행보다는 정말 대한민국을 안정되게 맡아 믿을 수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일"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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