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장 '입찰 비리' 의혹...경찰 수사 나서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조석준(58) 기상청장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청장은 항공안전용 레이더 장비 도입 과정에서 특정 업체가 낙찰되도록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입찰 참여 업체에 유리하도록 심사 기준을 변경하고 대표에게 입찰 정보를 제공한 혐의로 조 청장과 해당 업체 대표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 산하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은 지난해 8월 조달청을 통해 이착륙중인 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도록 순간돌풍을 탐지하는 레이더 장비 라이다(LIDAR)를 구매 공고를 냈다. 경찰은 조 청장이 K업체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납품 기준을 변경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장비의 관측가능거리 규격을 애초 15km에서 10km로 낮추는 등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K업체의 제품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해 줬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조 청장은 박광준 한국기상산업원장과 K업체 대표 김모씨와 공모해 입찰 관련 정보를 업체에 제공했으며, 규격 평가위원 선발에도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에 따라 관련 서류, 금융계좌 거래 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법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다 납품에 관련된 의혹은 이미 지난 3월 불거졌다.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기상청과 특정 업체의 유착에 대해 국무총리실에 투서하는 한편 소송을 내는 등 대응에 나섰던 것이다. 한편 이에 대해 조 청장과 한국 기상산업진흥원측은 "입찰에서 탈락한 업체가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심사 과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상청 측은 "국무총리실의 조사가 결론이 나지 않자 탈락 업체가 검찰에 투서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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