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우량주, '안방서 원화로 거래' 검토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글로벌 우량주들을 안방에서 원화로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원주 발행 기업의 동의 없이도 발행할 수 있는 투자지원형 주식예탁증서(Unsponsored DR)의 국내증시 발행이 검토되고 있어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투자지원형 DR 발행을 위해 지난달 조달청 '나라장터(국가종합전자조달)'를 통해 조사연구 용역을 발주했다고 16일 밝혔다. 투자지원형 DR은 국내에서 해외기업 주식에 대한 수요가 많을 때 사용된다. 금융회사가 해외거래로 해당 주식을 산 뒤 예탁결제원에 투자지원형 DR 발행을 신청, 예탁결제원에서 DR을 발행하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통해 환전 등의 불편 없이 글로벌 우량기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국내에 상장된 외국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속을 썩이는 경우가 많아 글로벌 우량 기업을 DR 형태로 안방에서 투자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이번 조사연구 용역을 발주하게 됐다"며 "구체적인 제도 시행 시기 등은 결정된 바가 없으나 도입하게 되면 거래는 제3시장이나 거래소 별도 섹터 등을 통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지원형 DR의 운영 등 구체적인 사안은 미국, 브라질 등의 제도를 참고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탁결제원 측은 "선진국은 대부분 투자지원형 DR이 허용돼 있으나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규정 자체가 없다"며 "3개월 동안 연구한 결과물을 갖고 내부조율을 한 후 정부에도 건의 해 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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