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닥, 33년간 은밀하게 '원자로' 보유…테러리스트 노출 위험

코닥, 1974년 원자로 획득 후 33년간 원자로 운용…2007년 가동 중단

▲이스트만 코닥이 1974년 획득한 '원자로'(출처=미 핵규정당국)

▲이스트만 코닥이 1974년 획득한 '원자로'(출처=미 핵규정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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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올 초 파산신청을 한 131년 역사의 이스트먼 코닥이 본사가 있는 뉴욕주 로체스터에 30년 이상 소형 원자로를 보유하고 이를 운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전문가들은 코닥이 비밀리에 보유한 원자로가 자칫 테러리스트의 손에 고농축우라늄이 들어가게 만드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 로체스터 현지 언론인 '데모크라트 앤드 크로니클'이 전날 보도한 내용을 인용해 미국 사진 및 영상장비 제조업체인 코닥이 1974년 소형 원자로를 획득해 2007년 가동을 완전 중단하기 전까지 33년 간 운용했다고 전했다.

냉장고 크기의 이 원자로는 한 연구건물 지하의 60㎝ 두께의 시멘트 벽들 안에 설치돼 있었다. 특히 이 원자로에는 고농축 우라늄 3½ 파운드(1.6㎏)가 들어있어 관련 시설은 출입이 통제되는 등 엄격한 관리하에 화학물질 등의 불순물 조사나 중성자 투과시험법(neutron radiography) 실험을 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들 우라늄을 이용한 핵폭탄 제조가 가능해 테러리스트들이 이를 취했을 경우 막대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이 시설에는 더 이상 우라늄은 없으며 지난 2007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의 연방정부 시설로 이전됐다.

이 원자로의 존재는 연구 논문에도 몇 차례 언급되는 등 엄격히 말하자면 비밀은 아니었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은밀하게 관리돼 대중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코닥의 대변인인 크리스토퍼 베론다는 "이 설비는 대중이나 직원들에게 방사능 누출의 위험을 주지 않았으며, 가동 중에 나온 방사능도 이 설비 외부에서는 탐지되지 않았다"면서 결코 안전문제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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