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가 밉다 미워!"인도 금업체 대성통곡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루피약세가 밉다 미워!

요즘 인도 금수입업체들은 국제 금값 하락에도 인도 통화인 루피화 약세로 땅을 치고통곡하고 있다. 전세계 금값은 하락하고 있는데 수입가격 상승으로 금값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결혼 시즌을 앞두고도 수요가 신통찮기 때문이다.루피화는 지난 11일 달러당 53.57루피로 2월29일 달러당 49루피에 비해 약 9% 가치가 떨어졌다.

루피가치가 떨어지면 금을 사기 위해 바꿔야하는 달러화 금액이 줄어들어 같은 양의 금을 사기위해 달러를 바꾸려면 더 많은 루피를 지급해야 금 수입업체들은 손해를 본다.

HSBC은행 분석가인 제임스 스틸은 “루피 하락이 인도인들의 금장신구류에 관심을 갖지 못하게 하는 가장 최신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자에서 전했다.앞서 인도 재무부는 금판매세를 도입하려다 업체들의 시위로 철회했지만 여전히 수입관세 4%를 부과하고 있다.

루피약세에다 세금 탓에 인도내의 금값은 소폭 하락했으나 국제시세 하락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10g 값이 지난 11일 만8315루피로 지난해 12월 2만9800루피보다 단 5%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이와 대조되게 국제 금시세는 폭락일로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값은 지난 11일 1트로이 온스당 1583.60달러로 지난 2월28일 1790.50달러에 비해 무려 12%나 하락했다.


이처럼 여전히 비싼 인도내 금값으로 다음달 결혼시즌이 시작하지만 금수요는 크게 늘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인도는 금장식류와 투자를 위한 금수요의 27%를 차지한다. 결혼예물이나 축제용으로 인도인들은 금을 매입한다.

그러나 가격 탓에 올해 금수입량은 예년만 못할 것이라는 게 뭄바이금협회의 관측이다.이 협회는 올해 인도의 수입수요는 750t에서 800t으로 지난해 969t을 크게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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