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샥스핀 요리 못먹나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중국 음식의 별천지로 불리는 홍콩에서 이제 샥스핀(상어지느러미) 요리를 먹기 어렵게 됐다.

13일(현지시간) 보이스오브아메리카(VOA)에 따르면 홍콩상어재단(HKSF)등 시민 단체 회원들은 이날 상어로 분(扮)한 채 홍콩 정부 청사 앞 등 시내 곳곳에서 샥스핀 요리 반대 시위를 벌였다.시위대는 샥스핀 요리의 비윤리성에 대해 비판하며 샥스핀 무역 제재, 정부 주최 공식 연회의 샥스핀 요리 사용 금지를 요구했다.

최근 세계 주요 도시들이 샥스핀 요리 금지 조치를 잇따라 내리는 가운데 홍콩 시민 단체들도 공식 연회에서 샥스핀 요리를 금하자는 캠페인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홍콩은 세계 샥스핀 물량의 50%가 소비되는 샥스핀 거래의 중심지로 오래 전부터 시민 단체의 주요 공격 대상이었다. 여론에 굴복해 2007년 홍콩 소재 18개 금융기관이 세계자연보호기금(WWF) 홍콩 지부가 벌이는 '노 샥스핀' 운동에 동참하기로 서약했다. 홍콩 디즈니랜드에서는 2005년부터 결혼식 연회에서 샥스핀 요리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홍콩의 고급 호텔 체인들도 잇따라 샥스핀 요리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호텔 체인 페닌슐라 그룹은 지난 1월부터 뉴욕, 도쿄, 베이징 등지의 호텔에서 샥스핀 수프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의 5성급 스위소텔, 상하이의 주메이라 히말라야 호텔에서도 샥스핀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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