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中 GDP 하락, 한국에 큰 영향 안줘"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더라도 우리 경제가 받을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한규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13일 'KDI 현안분석 - 중국 내부요인 변동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런 의견을 내놨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 거품이 꺼지면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고, 이런 변화가 한국 경제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내부 충격에 따라 중국의 성장률이 떨어지더라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사이 중국의 수출과 내수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됐다. 올해 1분기 수출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저조한 7.6%에 머물렀고, 지난해 상반기 30%를 웃돌던 부동산 투자도 지난 1분기 23.5%까지 위축됐다.

이 연구위원은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한풀 꺾여지만, 한중 무역의 구조를 고려하면 크게 걱정할 상황은 아니라고 봤다. 대중 수출이 중국의 내수보다 수출과 얽혀 있어 중국의 내수 시장이 위축돼도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연구위원은 다만 "중국의 성장전략이 수출 중심에서 내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될 경우 우리의 대중 수출도 내수 연관성이 높은 방향으로 바뀔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중국의 내수 경기 변화에 따른 우리 경제의 민감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이 중국 내수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갖게 되면, 중국의 경기 변화가 무역 경로를 통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더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