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인류, 원전 포기해야"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일본 기업가 손 마사요시(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원전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자신이 구상중인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생산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손 회장은 10일 열린 '글로벌녹색성장 서밋 2012'에서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지진이 적은 한국에서는 원전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지난 1년간 공부하며 인류는 원전을 가지면 안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나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건 아니다"고 전제하면서도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원자력 발전은 문제"라고 강조했다.그가 대안으로 삼는 건 신재생에너지다. 손 회장은 "조사결과 몽골 고비 사막에서 전 지구상의 전력소비량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전력을 공급할 만한 풍력과 태양력이 있다는 게 드러났다"며 "화력ㆍ원자력발전의 비용이 갈수록 올라가는 반면 풍력이나 태양광발전은 비용이 점점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구상중인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국가간 전력망 '슈퍼 그리드' 역시 이러한 맥락에 있다는 게 손 회장 설명이다. 슈퍼 그리드란 2개 이상 국가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력을 만들고 이를 공유하는 개념이다.

그는 "해결책은 그리드"라고 단정하면서 "그리드는 복수의 여러 경로를 통해 전력을 송전함으로써 특정국가의 경로가 막혀도 연결된 다른 국가쪽을 통해 충분히 전송 가능하다"고 말했다.러시아가 가스관을 막아 다른 국가로 자원이 넘어가는 걸 막을 순 있지만, 그리드는 이같은 점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고압의 DC케이블을 이용하면 손실율이 3%에 불과하다"며 "효율적이면서 비용도 저렴해 아시아 슈퍼그리드는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한화와 협력중인 손 회장은 당분간 다른 한국기업과 손잡을 일을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같은 비용, 같은 성능이라면 우선 일본산 제품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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