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낮은 사업 줄이고 임원 월급도 깎아...

충남개발공사, 5월부터 비상경영, 천안 청당지구 아파트사업에서 손 떼기로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충남개발공사(사장 박성진)가 비상경영을 시작했다. 민간공동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사업성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접기로 했다. 임원 등 간부들임금도 줄였다.

공사 대부분의 사업이 부동산개발에 맞춰져 있다 보니 부동산경기침체 등 불똥을 맞으면서 경영악화로 이어졌기 때문이다.박성진 사장은 “민간과 공동으로 하는 특수목적법인(SPC)사업의 전면 재검토, 사업성이 떨어진 사업에 대해 참여를 중단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사가 민간과 공동으로 하는 SPC사업은 ▲예산산업단지 조성사업 ▲당진 송산산업단지 조성사업 ▲돈모활용 아미노산 생산사업 ▲인천지하철 광고사업 ▲천안 청당지구 아파트사업 등 5개 사업이다.

이중 예산산업단지 조성사업은 보상진행이 98%을 보이고 있어 공사가 하기로 한 보상대행업무는 사실상 마쳤다. 당진 송산산업단지 조성사업은 3개지구로 나눠 단계적으로 진행중이며 일부 구간은 올해말 부분준공을 앞두고 있는 등 사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돈모활용 아미노산 생산사업은 친환경 식물영양제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공장을 준공하고 올부터 제품을 본격 판매 중이다. 인천지하철 광고사업은 사업을 마쳤고 현재 법인청산 중이다.

문제가 된 곳은 천안 청당지구 아파트 사업이다. 인근 청수지구 행정타운 배후에 주택수요가 필요할 것으로 보임에 따라 공사설립 초기 수익창출을 위해 2007년말 시행사 D사, 시공사 L사와 공사는 투자자로 참여해 공동시행약정 및 공사도급약정을 맺었다.

착공과 분양책임이 있는 시행·시공사가 부동산경기 침체를 이유로 착공시기를 늦춰왔고 급기야 공동시행약정상 사업기간(2007~20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착수를 못하고 있어 약정이행이 계속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사업이 늦어져 투자·보증사 입장에서 실익이 없을 것으로 보고 이사회의결을 거쳐 협약을 해지키로 결정하고 지난 4일 이를 시행사와 시공사에 알렸다.

공사는 또 이달부터 경영여건이 나아질때까지 임직원 급여도 일부 반납한다. 임원은 10%, 부장 이상 간부는 5%의 보수를 줄였다.

박 사장은 “SPC사업 대부분이 부동산관련사업이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경영여건이 만만찮다. 털어낼 것은 망설이지 말고 털어내고, 집중할 사업에 대해 공사의 역량을 모아나가겠다“고 경영방향과 의지를 밝혔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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