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경기·현대스위스저축銀 신용등급 ↓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신용평가가 금융당국의 영업정지 처분을 피한 경기저축은행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 부실로 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최근 적극적으로 영업중인 개인신용대출의 리스크 관리 부담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한신평은 8일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경기저축은행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평가한다고 밝혔다. 경기저축은행의 제3회 후순위무보증회사채 수시평가 신용등급을 기존 B(부정적)에서 B-(부정적)으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제3·4회 후순위무보증회사채 수시평가 신용등급은 기존 B+(부정적)에서 B(부정적)으로 낮췄다.이와 관련 한신평 관계자는 "경기저축은행은 부동산 PF 등을 포함한 부동산 관련 대출자산의 부실로 수익성이 저하, 적자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또한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4.1%에 이르는 등 자산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이 크게 확대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기존 부동산 관련 대출영업이 용이하지 않은 가운데 최근 영업이 확대되고 있는 개인신용대출의 경우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영업중"이라면서 "경기변화에 대한 리스크 관리 부담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소기업 및 건설?부동산업의 신용위험이 확대되어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2%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고정이하여신 대비 충당금적립율은 63%, BIS자본비율은 5.9%로 나타나 자산부실에 대비한 자본완충력도 약화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저축은행의 경영개선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출영업 환경이 과거에 비해 현저히 저하돼 적정 이자마진 유지가 쉽지 않은 상태"라면서 "대출자산의 건전성 관리에 대한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내려잡았다. 솔로몬저축은행의 제5회 후순위무보증회사채 수시평가 신용등급을 기존 B-(부정적)에서 CCC(부정적)으로, 한국저축은행의 제11·12·13회 후순위무보증회사채 수시평가 신용등급은 기존 B(부정적)에서 CCC(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이에 대해 한신평 관계자는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자체 정상화나 제3자 매각, 또는 예금보험공사 소유 가교저축은행으로의 계약 이전 등도 가능하지만 경영정상화에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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