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은 명품, 나눔은 맹품

루이뷔통, 작년 배당 400억 챙겨가고 사회에 내놓은건 순익 1.5%

금감원 감사보고서 12개 한국지사 실적 뜯어보니
프라다·시슬리·불가리코리아는 '기부 0' 기업


[아시아경제]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매장에 입점하며 유명세를 톡톡히 치룬 루이뷔통. 루이뷔통 한국 지사인 루이뷔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16.4% 증가한 4974억원을 기록하며 국내에 진출 해외 명품 브랜드중 가장 먼저 연매출 5000억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575억원, 143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이를 자축하듯 400억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했다. 전년 440억원을 포함, 최근 4년간 900억원을 본사에 송금했다.

돈을 갈퀴로 쓸어담는 루이뷔통코리아가 지난해 기부한 금액은 2억1000만이었다. 순이익 대비 1.5%에 불과하다. 거액의 배당을 실시하고도 2012년 회계연도로 이월한 이익 잉여금은 918억원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실망스럽다.

본지가 금융감독원에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2개 명품 한국지사의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루이뷔통 뿐 아니라 모든 업체들이 기부금에는 매우 인색했던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조사 대상업체가 내놓은 기부금을 단순 합산해 본 결과 총 14억8164만2964원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배당 총액은 2407억원, 이익잉여금은 4121억원과 비교할 수도 없는 수준이다.

그나마 정부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력하게 요구한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야 조금씩 내놓은 것일 뿐 이전까지는 아예 기부금이라는 항목이 재무제표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더욱이 프라다코리아와 시슬리코리아, 불가리코리아는 매년 거액의 배당을 실시하면서도 단 한 차례도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본사가 소재한 국가들의 문화적인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지만 여전히 명품 업체들은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우려를 심어주기에 충분한 행태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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