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대형우량銀 '배드뱅크' 반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스페인의 대형 우량 은행들은 스페인 정부가 추진중인 금융구조조정 방안인 배드뱅크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6일9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 정부와 스페인 중앙은행인 스페인은행은 지난 2009년 아일랜드가 은행 정리 때 한 것처럼 ‘국가관리기구’를 설립하고 은행들의 악성장산을 이곳으로 이전해 정리함으로써 은행 회생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스페인 은행 자본 증자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국가 기구의 정확한 구조와 악성자산 이전규모나 스페인 정부의 보증여부나 국제 구제기금의 지원여부에 대한 논의는 계속 진행중이다.

NYT는 스페인 정부의 이같은 구제금융방안은 라틴아메리카를 비롯한 해외투자 비중이 높아 스페인 국내 익스포져(노출)가 상대적으로 적은 산탄데르나 BBVA와 같은 스페인 대형 상업은행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에밀리오 보틴 산탄데르 회장은 지난 4일 스페인 남부도시 무리시아에서 열린 컨펀런스에서 “‘배드뱅크’로 악성자산을 이전하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며 은행들의 대출능력을 개선하지도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그는 “배드뱅크는 납세자의 돈을 들이면서도 대출확대로 이르지 못할 것”이라면서 전면적인 금융구조조정을 촉구했다.

다수 경제학자들은 부실 저출은행을 정상화하는 데는 합병이나 비용절감보다는 증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7개 저축은행 합병으로 탄생한 방키아(Bankia)의 경우 현재 320억 유로(미화 419억 달러)의 부실자산 더미 위에 앉아 있다.

7개 저축은행 합병으로 스페인 저축은행은 지난 2년간 45개에서 15개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사비에르 살아이 마틴 컬럼비아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런 합병은 허점을 한 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 단순히 옮겼을 뿐”이라고 최근 자기 블로그에서 비판했다.

그는 “유일한 해결책은 자본손실 상태인 은행에 증자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들 은행들이 민간자본을 유치할 여력이 없는 만큼 방법은 딱 두가지 파산이나 공적자금”이라고덧붙였다.

지난 3월 루이스 데 귄도스 스페인 경제부 장관은 은행에 부실대출 충당금으로 500억 유로를 추가 적립할 것을 명령했다.스페인은행들은 최근들어 담보대출 디폴트를 포함해 부실대출이 1994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스페인 정부가 설립할 자산관리회사는 1300억 유로 규모의 자산을 인수하고 보증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아일랜드 자산관리회사는 최대 900억 유로 규모의 악성자산을 인수했다.

한편,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펴낸 보고서에서 방키아를 포함한 10개 은행들은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고 경영과 지배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신속하고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부실은행에서 악성자산을 스페인 정부가 인수할 것을 권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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