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잊지 못해...'상처 줬던 사랑' VS '상처 받았던 사랑'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최근 첫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건축학개론’이 멜로영화 최고 흥행기록을 갈아치우며 순항 중이다. 마음 한 구석에 자리 잡고 있던 설레는 첫사랑에 관한 기억을 되살려 주고 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미혼남녀들이 생각하는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랑도 바로 첫사랑일까?

결혼정보회사 가연과 온라인미팅사이트 안티싱글이 미혼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당신이 해본 사랑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랑은?’이란 질문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남자 3명 중 1명(36%)이 ‘첫사랑’을 선택했다. 그 뒤를 이어 ▲내가 상처를 줬던 사랑(29%), ▲내가 상처받았던 사랑(24%), ▲마지막 사랑(11%) 순으로 나타났다.

여자는 조금 달랐다. 여자 3명 중 1명(35%)이 ‘내가 상처받았던 사랑’을 선택한 것. 뒤를 이어 ▲마지막 사랑(31%), ▲내가 상처를 줬던 사랑(23%), ▲첫사랑(11%) 순으로 나타나 남자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헤어진 연인을 한번쯤 다시 만나고 싶은 의향’에 대한 질문에는 남자는 절반 가량이‘만나고 싶다’(45%)고 답했으며, 이어 ▲만나고 싶은 의향이 없다(39%), ▲잘 모르겠다(16%) 순으로 조사됐다.반면 여자는 절반 가량이 ‘만나고 싶은 의향이 없다’(42%)고 답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해 여자가 남자보다 지나간 사랑에 미련을 덜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만나고 싶다(38%), ▲잘 모르겠다(20%) 순으로 나타났다.

남지훈 가연 회원상담부 이사는 “영화에서처럼 꼭 첫사랑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기억 속에 유독 크게 자리잡고 있는 사랑이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며 “젊은 날의 추억으로 남겨두는 것도 좋지만 너무 지나치게 미련을 갖는 것은 오히려 앞으로 다가올 사랑을 맞이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므로 과거를 훌훌 털어버리고 현재의 사랑과 앞으로 하게 될 사랑에 에너지를 쏟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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