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심위 "사령 카페 감시 감독 강화"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신촌 창천동 대학생 살인사건의 용의자들 연루된 인터넷 '사령카페'에 대한 감시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3일 오전 방통심의위 유해정보심의팀은 긴급회의를 열고 사령카페에 관한 경계령을 내렸다.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신촌 살인사건으로 인해 사령카페의 존재가 드러났다"며 "불법성이 있는지에 대해서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서울 신촌 대학가 한복판에 위치한 공원에서 대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10대 남녀들은 심령ㆍ악마ㆍ귀신ㆍ마녀 등 영적인 존재에 대한 관심을 공유하는 인터넷 '사령카페'에서 만난 사이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령'이란 죽은 사람의 영혼을 뜻하는 것으로 이들은 "악령들이 사악한 존재이기 때문에 사령을 소환해 함께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용의자들은 여성회원인 박모씨의 탈퇴 문제를 놓고 박씨의 전 남자친구와 다투다 잔혹하게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방통심의위 관계자는 "보통 인터넷 카페는 취미·가치관 등을 공유하는 모임인데 그런 의미에서 사령카페가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사령카페에서 회원들에게 자살을 유도한다던가 생명을 위협을 느끼게 한다던가 금품을 갈취하는 정황 등 불법성이 있다면 단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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