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영업시간 줄여달라"

금융소비자 고려치 않은 주장에 빈축 사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2일 "은행원들이 과도한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인력 충원 등을 통해 과중한 노동 강도를 해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은행권 노동자 장시간 노동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열고 한국노동연구원과 공동으로 설문조사한 은행권 노동자들의 근로시간 실태를 발표했다.설문조사에 따르면 은행원들의 1일 평균연장근로시간은 2.51시간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업무 강도가 강화됐다고 응답한 직원은 절반이 넘는 52.7%를 차지했다. 오전 8시 이전에 출근하는 직원의 비중이 64.6%에 달했고 오후 8시 이후에 퇴근하는 종사자 비율은 43.1%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19개 은행의 5141명 은행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금융노조는 이같은 설문조사를 토대로 임단협 핵심안건으로 은행영업시간 단축을 포함시켰다. 현재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의 영업시간을 30분씩 늦춰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재조정해달라는 주장이다. 이같은 노조의 주장은 장시간 근로 해소라는 측면에서는 타당하나 금융소비자들을 고려치 않은 무리한 주장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OCED 기준 최장 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제조업계와 비교했을 때 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좋은 근무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주장을 하고 있어 산업계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금융업의 근로시간은 상용근로자 기준으로 165시간으로 제조업(192시간)에 비해 현저히 낮은 반면 임금총액은 491만원으로 제조업(310만원)에 비해 높다"며 "금융노조의 주장을 국민이 곱게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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