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4년만에 기아차 출시행사 참석한 까닭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오는 2일 예정된 기아차 대형세단 K9 출시행사에 참석한다. 기아차 신차로는 2008년 쏘울 출시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정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직접 외빈을 맞을 전망이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주요 그룹 총수들에게도 초청장을 보냈지만 참석자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계와 관계, 학계 인사들이 주요 손님으로 행사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기아차는 이미 지난달 중순 이형근 부회장 명의로 국회의원, 장관, 재계 총수 등에게 초청장을 발송한 바 있다.

정 회장이 신차 출시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것과 관련해 기아차는 'K9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는 반응이다.

정 회장은 분수령이 될 만한 신차 행사에만 모습을 드러냈다. 다만 2005년 이전까지는 거의 해마다 기아차의 신차 출시 행사에 참석해 직접 챙겼다. 1999년 기아차 인수 직후에는 경차인 비스토 공개행사까지 참석했으며 2000년에는 중형세단 옵티마, 2003년에는 대형세단 오피러스 출시를 함께 했다. 2004년과 2005년에는 스포티지와 그랜드카니발을 선보이는데 참석해 언론의 관심을 집중시켰다.업계 관계자는 "2005년 이전까지 거의 모든 신차 발표에 등장했다"면서 "기아차가 새로운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있어 확실히 힘을 실어주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기아차가 현대차그룹에 인수된 이후 자리를 잡기까지 도움을 줬다는 얘기다.

2005년 이후에는 2008년 단 한차례 참석했는데, 박스카 쏘울이 그 주인공이었다. 쏘울은 '디자인 기아'의 시작을 알리는 차종으로 정의선 당시 기아차 사장(현 현대차 부회장)이 주도해 개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차에 힘을 싣거나 뭔가 대외적으로 알리고 싶은 메시지가 있을 때 직접 참석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9 출시행사에 정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 역시 기아차의 흐름에 새로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기아차는 K9에 헤드업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풀어댑티브LED 헤드램프 등 각종 신기술을 적용했다. 이 때문에 수입차에 대적할 수 있는 국산 럭셔리 세단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수입차 공세가 거센 시점에 모습을 드러낸 대형세단인 만큼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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