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광우병 검사 전체 소의 0.1%미만인 4만마리만 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에서 광우병 검사를 받은 소의 수가 지난 2005년 이래 약 90%나 줄어든 것으로 미 농무부 자료에서 밝혀졌다. 또한 광우병 검사를 받는 소도 연간 4만 마리로 미국 전체 소의 0.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톰 빌색 미 농무부 장관이 이날 미국의 광우병 검사가 충분하다면서 전날 캘리포니아에서 통산 4번째로 광우병 감염 사례가 발견된 이후에도 육류는 안전하다고 소비자들을 안심시키려고 했다고 전하면서 이같이 보도했다.그러나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년간 광우병 검사를 받은소는 약 4만마리로 지난 2005년 같은 기간의 39만9575마리에 비해 90%나 감소했다.

또한 지난해 검사받은 소는 2006년 7~8월 검사받은 소의 숫자와 같지만 미국 전체 소의 0.1%도 채 미치지 못한다.이는 1000마리중 한 마리만 검사를 받았다는 뜻이다.

아울러 올들어서도 검사건수는 월별로 변동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5417건에서 3월 4855건, 4월 2434건으로 감소했다.이처럼 광우병 검사가 급감한 것은 미국이 지난 2005년 조사를 위해 광우병 감염검사를 집중해서 하면서 일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농무부는 주장했다.존 클리포드 농무부 수석 수의학 담당관도 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설명햇다.

 이에 대해 워싱턴에 본부를 둔 미소비자연맹 식품정책 연구소의 크리스 월드롭 이사는 "광우병검사건수 감소는 미국이 소 먹이에 대한 엄격한 통제 등 다른 예방 수단에 더 많이 의존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면서 "그렇지만 이런 다른 안전 예방 수단이 절대 안전한 게 아니기 때문에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우병 검사를 예전처럼 많이 하지 않으면, 방화벽이 완벽하다 해도 허점이 있게 마련"이라며 "그처럼 상당 기간에 광우병 발병 사례가 없다가 이번에 다시 발병한 것은 기존 검역프로그램을 검토하고 강화할 필요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미 농부무는 24일 캘리포니아주 중부지방 목장에서 사육된 젖소 한 마리에서 소 해면상뇌증(BSE)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한 것은 6년만에 처음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