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첫 탐지 허중사 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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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들은 북한이 14일이나 15일에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제 느낌이 달랐어요. 그래서 당일 새벽 6시에 기상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최초로 탐지한 해군 부사관이 1계급 특진한다. 해군에서 부사관이 특진한 것은 지난 1999년 제1 연평해전 유공자 7명 이후 13년만이다. 주인공은 세종대왕함에서 근무중인 허광준 중사(35ㆍ사진). 허 중사가 북한의 장거리미사일을 포착한 시각은 지난 13일 오전 7시39분. 일본과 미국보다 빨랐다. 군 당국은 즉시 포착 사실을 미국측에 통보해줬다. 진땀이 흐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허 중사가 포착한 미사일은 2분여만에 서해상공에서 분리됐고 순식간에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그제서야 허 중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허 중사의 북한의 미사일 탐지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4월 북한의 동해상 미사일 발사때도 탐지에 성공했다.

허 중사는 "세종대왕함 승무원들은 북한이 미사일을 식사시간에 발사할 수도 있어 아침식사도 새벽 5시에 했다"면서 "함정 승조원 모두 혼연일체를 이루어낸 성과"라고 말했다.

허 중사는 해군 상사로 전역한 부친 허남석씨(부사관 7기)를 따라 1997년 부사관 171기로 해군에 입대했다. 2007년부터는 세종대왕함에서 최첨단 이지스체계의 핵심인 스파이 레이더(SPY-1D) 운용요원으로 근무중이다. 동생도 해군부사관이다. 동생 허영준 중사(부사관 189기)는 현재 인천해역방어사령부에서 근무중이다. 해군은 25일 특별진급 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허중사의 1계급 특별진급을 의결했다. 또 오는 27일에는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이 허 중사에게는 보국훈장 광복장을, 세종대왕함 함장 김명수 대령에게는 대통령 표창을 수여할 예정이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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