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녀'만 아는 은밀한(?) 거래 수천만원까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불황에도 식을 줄 모르는 명품 열풍에 명품 브랜드만 전문으로 수입해 취급하는 쇼핑몰들이 인기다. 프라이빗 쇼핑클럽으로 불리는 이들 쇼핑몰은 회원을 대상으로 한정 기간 동안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을 할인 판매하는 유통 채널이다.

국내는 클럽베닛과 프라이빗 라운지 등이 소위 '신상'명품에 열광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입소문나며 수십만명의 회원을 보유 중이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론칭한 클럽베닛의 회원은 18만9000명에 달한다. 회원 중 83%가 21세에서 35세로 연령대가 낮은 편이다. 1인당 평균 객단가도 40만원대로 일반 오픈 마켓이 4만~7만원인 것에 비해 최대 10배나 높다.

지난 1월 위메이크 프라이스로 인수된 프라이빗라운지는 무려 180만명의 회원이 가입중에 있다. 지난 달 기준 1인당 평균 객단가는 40만원선이다.

소비자들이 프라이빗 쇼핑클럽에 열광하는 이유는 한정 기간 동안만 세일을 진행하는데다 시즌이 지난 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오프라인 아웃렛과 달리 주로 신상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클럽베닛 관계자는 "회원이 아니면 판매하는 제품 자체를 볼 수 없도록 한데다 구매력있는 회원들에게만 판매정보를 제공한다"며 "병행 수입을 통해 세계 각국에서 선보인 신제품들을 최대 60%까지 할인하는 것이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클럽베닛에서는 1000만원이 넘는 가방부터 수백만원하는 샤넬백, 프라다백도 완판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올 초에는 2700만원짜리 콜롬보 오든백(Oden Bag)을 32% 할인한 1900만원에 내놓자마자 순식간에 팔려나갔다. 40% 할인가로 320만원에 나온 펜디 피카부백(Peekaboo Bag)과 345만원짜리 포르쉐 시계도 하루만에 팔렸다.

'샤테크'열풍을 몰고 온 샤넬백은 할인가 최대 15%에 내놓자마자 5개 제품이 모두 완판됐고 프라다지갑과 밸트 등 악세서리 역시 매진됐다. 프라이빗라운지에서도 529만원 짜리 샤넬 캐비어 2.5 백이 판매됐다.

프라이빗 쇼핑클럽 관계자는 "판매한 제품이 가품일 경우 2배 보상과 함께 가장 우려로 지적되는 A/S 역시 철저히 하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라운지 관계자도 "대기업 유통업체의 경우 신뢰도는 높았지만 가격이 비싼 단점이 있었고 오픈마켓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신뢰도가 낮은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명품 쇼핑몰 회원인 이 모씨(36세, 여)는 "'핫' 아이템을 오프라인 대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과 동일한 수준의 A/S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만족도만큼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라이빗 쇼핑 클럽은 주요 선진국은 물론 브릭스(BRICS) 등 신흥 시장에서도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프라이빗 쇼핑 클럽의 북미 1위 업체인 길트(Gilt) 그룹은 연 매출 7000억원 규모이며, 유럽의 1위 업체 방트 프리베(Vente Privee)는 연 매출 1조 6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미 미국에만 35개 이상의 프라이빗 쇼핑클럽이 있고 세계 각국에서 급속도로 성장하며 프리미엄 유통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국내 해외 명품브랜드 제품의 매출액 규모는 5조 원으로 국내 온라인 쇼핑몰 시장은 매년 20% 가까이 성장하고 있다"며 "올해는 온라인 프리미엄 쇼핑몰들의 시장 진입과 성장을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확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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