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올해 경제성장률 -1.2%로 하향조정

지난 2월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낮춰..균형재정 달성 목표시기도 1년 늦춰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추고 균형재정 달성 목표 시기를 1년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의 마리오 몬티 내각은 이날 성명을 통해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1.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2월 예상치 0.5% 감소보다 더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또 당초 균형재정 달성을 목표로 했던 2013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0.5%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경기 둔화 속에 이탈리아가 스페인에 이어 재정적자 목표 달성을 미뤘다고 밝혔다. 앞서 스페인은 당초 올해 4.4%까지 낮추기로 했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을 5.3%로 상향조정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올해 스페인의 GDP 재정적자 비율이 6%를 기록해 완화된 재정적자 목표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재정과 관련해 "많은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가야할 길이 멀다"며 재정적자 목표를 완화한다고 밝혔다. 몬티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금융위기가 이탈리아 가계와 젊은이들의 지출을 상당히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123.4%로 늘어난 뒤 내년에 121.5%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이탈리아의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120.1%였다.하지만 IMF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밝힌 이탈리아 경제에 대한 전망은 더 비관적이었다. IMF는 이탈리아의 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올해 2.4%, 내년 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도 올해 123.4%, 내년 123.8%로 증가할 것이라고 IMF는 예상했다.

또 IMF는 올해 이탈리아 GDP가 1.9% 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0.3% 감소를 전망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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