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미국 '훈풍' 타고 코스피 사흘 만에 2000선 회복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오름세를 나타내며 2000선 위에서 마감했다. 그간 코스피 하락의 빌미를 제공했던 유럽 위기가 한풀 꺾인 데다 미국 주요 기업들의 '깜짝 실적'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고무됐다.

간밤 뉴욕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스페인의 단기국채 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유럽위기가 완화됐고 골드만삭스, 코카콜라, 존슨앤존슨 등 미국 주요 기업이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다. 다우지수는 1.5%, S&P500은 1.55%, 나스닥은 1.82% 뛰었다. 코스피 역시 장 초반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이날 2014.23으로 1% 이상 상승 출발, 단번에 2010선을 회복한 지수는 이내 오름폭을 다소 줄이기는 했으나 장 중 2000선을 벗어나지 않았다. 장 중 변동폭은 13포인트 남짓이었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9.23포인트(0.97%) 오른 2004.53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7841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566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개인은 763억원어치를, 기관은 52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증권(-427억원)과 보험(-333억원)이 '팔자' 우위를 나타내기는 했으나 투신(595억원), 사모펀드(491억원)을 비롯해 기금, 종금, 은행 등에서 '사자'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나타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1392억원어치를 팔았다.프로그램에서는 835억원 가량 매도 물량이 나왔다. 차익거래는 25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비차익거래에서 1086억원 '팔자' 물량이 출회됐다.

주요 업종들 가운데서는 전기전자(IT)의 상승세가 눈에 띄었다. 개인과 기관의 동반 '사자'세에 2.63% 올랐다. 운송장비(1.88%), 건설업(1.69%), 운수창고(1.40%), 증권(1.22%) 등도 1% 이상 뛰었다. 반면 섬유의복(-0.22%), 종이목재(-0.22%), 화학(-0.29%), 의약품(-0.31%), 철강금속(-0.41%), 유통업(-0.09%), 전기가스업(-0.02%), 통신업(-0.08%), 금융업(-0.11%), 은행(-0.27%), 보험(-0.26%) 등은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중에서는 역시 삼성전자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날보다 4만4000원(3.52%) 오른 129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1.74%), 기아차(2.42%), 현대중공업(1.77%), SK이노베이션(0.87%), 한국전력(0.22%), NHN(0.38%) 등도 올랐다. 반면 포스코(-0.13%), 현대모비스(-0.35%), LG화학(-2.53%), 신한지주(-0.12%), SK하이닉스(-0.88%), 삼성생명(-0.43%), KB금융(-0.35%) 등은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7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449종목이 상승세를, 4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358종목이 하락세를 보였다. 88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하락 하루 만에 상승, 500선을 지켜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3.25포인트(0.65%) 오른 503.63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3.20원 내린 113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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