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등산길 한잔이 더 취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산을 찾는 사람 중 많은 수가 '낮술'을 즐긴다. 좋은 공기 마시고 식욕도 당기니 대낮부터 벌어진 술판이 끝날 줄 모른다.

알코올중독을 치료하는 다사랑중앙병원의 전용준 원장이 이런 '주당 등산객'에게 경고를 보냈다. "봄날의 음주가 더 위험하다는 걸 알고 계신가요."전 원장에 따르면 사람의 몸은 겨울을 지나며 비타민 부족 상태가 된다.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때는 비타민B군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봄철 간 해독능력은 다른 계절에 비해 5∼20% 느려진다는 것이다.

전 원장은 "술을 마신 후에는 갑자기 혈압이 상승해 두통이나 현기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이는 심장발작이나 뇌졸중 등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고 안전사고 위험도 높이니 음주 후 산행은 절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불가피하게 술을 마셨을 때는 물을 충분히 마셔 소변으로 알코올을 배출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음주 후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면 산소부족으로 취기가 더 빨리 올라오기 때문에, 맑은 공기를 많이 마신 후 차를 타도록 한다. 녹차에는 폴리페놀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 혈중 포도당을 증가시켜주고 제철 과일과 채소에는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숙취 해소에 도움이 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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