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도 모르는 관가 이야기]지경부는 '공부 삼매경'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홍석우號 지식경제부 공무원들이 최근 '열공(열심히 공부)' 모드에 들어갔다. 홍 장관 취임 5개월을 맞아 '열공'식 리더십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 전임 최중경 장관이 '닥공(닥치고 공격)'식 리더십을 보였던 것과 대조된다는 내부 평가다.

지경부 관계자는 "정통 지경부 출신 홍 장관이 학습을 강조하고 있다"며 "부하 직원들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따끔하게 질책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 장관이 유독 강조하는 것은 영어다. 직원들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 해외 상무관에게 업무를 지시할 경우 반드시 영어로 할 것을 제안했다.18일엔 '다산아카데미'라는 학습 및 토론 모임을 발족시켜 지경부 내 '열공' 모드를 시스템화 했다. 다산아카데미는 주로 산업 정책과 에너지ㆍ자원 등 미시 분야 전문가인 지경부 직원들이 대외 여건과 경제 환경 변화 등 거시 경제를 학습하기 위한 모임으로, 격주로 운영된다. 국ㆍ과장 한명씩 주제 발표를 하고 외부 전문가 강연을 들은 뒤 과장급 이상 직원 30여명이 토론을 벌이는 형식이다.

다산아카데미 원장은 윤상직 1차관과 조석 2차관과 번갈아 맡기로 했다. 4~5월 두달 동안 원장을 맡은 윤 차관은 LG경제연구원이 작성한 150페이지 분량의 12개 보고서를 과장들에게 2주 안에 반드시 읽으라고 지시해 원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업에 바빠서 솔직히 완독하지는 못 했다"며 "부 전체가 공부하는 분위기라 요약본이라도 꼼꼼히 읽어야 한다"고 귀띔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