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피앤씨, 자원개발 4년 만에 성과

2008년 사업 첫발…콜롬비아 유전 탐사권 계약·내년 2월 생산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에너지 자원개발에 뛰어든지 불과 4년밖에 안 된 한국 중소기업이 콜롬비아 유전지역 탐사ㆍ운영권 계약을 맺었다. 내년 2월부터 원유 생산과 판매가 가능해질 것이다."

이종상 한진피앤씨 회장은 10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유전 개발의 흐름이 중동에서 중남미쪽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1971년 포장재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한진피앤씨는 1995년 일회용 기저귀 등에 사용되는 통기성 필름을 자체개발해 산업용 필름 소재 업체로 변신했다. 2004년에는 삼성코닝정밀유리와 공동으로 TFT-LCD보호필름 개발에 나섰다가 2008년 에너지사업본부를 설립하고 해외 자원개발 프로젝트에 뛰어들었다.

이종상 회장은 "40여년간 제조업만 하다보니 우리나라가 부족한 에너지 자원이 앞으로 각광받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사업 초기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위주로 펼쳐온 에너지 사업이 이번 계약으로 중남미까지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지난달 말 유전 탐사ㆍ운영권 계약을 따낸 콜롬비아는 남미 4위의 산유국이다. 정부가 반군단체를 토벌해온 결과 연평균 4% 이상의 안정적인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유전 개발은 옆 나라인 베네수엘라에 비하면 제자리걸음이다. 이 회장은 "약 2000억 배럴의 유전을 개발해놓은 베네수엘라에 비교하면 콜롬비아는 20억 배럴 정도에 불과하다"며 "정부에서 유전개발을 통해 경제를 부흥시키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유전개발업체 LOH에너지 그룹과 맺은 계약 내용을 보면, 회사 측은 미들 막달레나 메디로 유전지역 내 VMM4 구역에 대한 운영권 지분 51%를 얻는 조건으로 226억원을 투자했다. 유전 탐사와 생산은 LOH가 맡는다. 해당 유전의 추정 생산 매장량은 약 1억 배럴로 약 10조원 규모에 이른다. 이를 위해 이달 내 콜롬비아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회장은 "LOH는 18개의 유전을 시추해 16개를 성공시킨 콜롬비아 제2의 유전개발업체"라며 "9월부터 3단계 탐사 시추(A3)작업을 시작해 연말까지 드릴링 작업이 완료되면, 내년 2월부터 원유 생산과 판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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