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사람중심 보행환경 마련

스쿨존에 험프식 속도저감시설, 보행안전 인식전환 민간네트워크 구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동대문구가 ‘사람이 우선’이라는 간단한 원칙이 사고를 줄이고 걷기 좋은 도시를 만든다는 취지로 수요자(보행자) 중심의 보행환경 개선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오는 8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보행안전 및 편의증진에 관한 법률’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건축물 신축 시 차량출입구를 비롯한 이면도로나 횡단보도를 설치할 경우 보도가 단절되지 않도록 차량출입구과 횡단보도를 험프식으로 설치하게 된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기존에 보도가 단절된 건축물 차량출입구, 이면도로 횡단보도 구간에 대해서도 보도블럭 교체 등 유지·보수공사 시에도 단계적이고 지속적으로 개선·시행할 예정이다.

또 학교통학로 등 스쿨존에 대해서도 차량속도 저감시설인 험프식 횡단보도, 고원식 횡단보도, 시케인 등 교통정온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험프식 출입구

험프식 출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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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프형 횡단보도란 보도와 이어진 횡단보도 포장면을 보도면과 같은 높이로 시공하는 것으로 기존 횡단보도가 보도 20㎝ 아래 선만 그어 놓은 방식 이라면 험프형은 턱을 없애 보행약자들의 이동권을 보장한 횡단보도다.

또 차량과속방지턱 역할을 해 교통사고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원식 횡단보도란 교차로 상에서 횡단보도와 중앙의 차도면 전체를 보도면과 같은 높이로 시공하는 것을 말하고 시케인(Chicane)이란 도로상 연석을 확장시키거나 반대방향의 교통섬을 확장시켜서 도로의 선형이 'S'자 형태가 되도록 만든 구간으로 주택가 이면도로에 설치함으로 운전자에게 시각적인 효과를 주어 차량의 속도를 감속시키기 위한 기법을 말한다.

그동안 건축물의 차량출입구나 이면도로 횡단보도가 보행위주가 아닌 차량위주로 설계·시공됐던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건축물 신축 시 차량출입구를 만들 때 보도를 낮추고 차량이 드나들기 쉽도록 해 보도 단절에 따른 유모차와 휠체어 장애인 등 보행자에게 불편을 초래해왔다.

또 이면도로 등 보·차 혼용도로의 경우에도 차량위주 횡단보도 설치로 보행자가 차량을 피해 아슬아슬하게 통행을 해야하는 실정에 놓여 있다.

구는 동대문구 건축사회, 도로교통공단, 교통전문교수, 서울지체장애인협회 동대문지회, 동대문경찰서 녹색어머니회 등과 보행안전 민·관 네트워크를 구축, 보행환경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한 교통사고 예방은 물론 걷고 싶은 거리조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차보다는 사람이 먼저라는 간단한 원칙, 그 원칙이 사고를 줄이고 동대문구를 걷기 좋은 도시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수요자(보행자) 중심의 보행환경을 조성하고, 사람중심의 도시·건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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