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닫은 전경련…'그들만의 리그'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신규 회원이 최근 1~2년 사이에 크게 줄었다. 3~4년 전만 하더라도 다양한 업종의 중견기업을 포함해 한 해에 많게는 50여개씩 신규회원을 받았지만 요즘은 5분의 1 이하로 규모가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전경련이 다시 과거 대기업 위주의 보수적 운영방침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경련 전체 회원사 503개 중에 올해 새로 가입한 회원사는 삼양사 한 곳이다. 삼양사도 지난해 삼양홀딩스와 삼양사로 회사가 분할되면서 신규 가입을 했을 뿐 사실상 기존 회원사라고 본다면 올해 새 식구는 아직 없는 셈이다.

지난해도 상황은 비슷했다. 지난해 전경련에 새로 가입한 회사는 SK루브리컨츠, SK종합화학,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삼성LED, LS메탈 등 7개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도 대부분 삼양사처럼 기존 회원사들이 분할되면서 자연스럽게 전경련 회원사로 재가입하게된 경우다.

이는 지난 2008년 52개, 2010년 26개의 신규 회원사를 받았던 것과 크게 대비된다. 당시 전경련은 매출규모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금융, 유통, 정보기술(IT) 등 다양한 업종의 신규 회원사를 많이 받아들였다. 신규 회원사를 많이 받으면서 전경련은 과거 국내 재벌과 대기업, 제조업의 상징 역할을 했던 보수적 운영방침에서 개방적 운영방침으로 정책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신규 회원을 거의 받지 않으면서 전경련이 다시 과거의 보수적인 성격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지난 1~2년 동안 정치권에서 동반성장 정책을 강화하고 총선과 대선 등의 선거를 앞두고 대기업 때리기에 나서면서 전경련의 성격이 자연스럽게 보수적으로 회귀했다는 평가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전경련은 대기업들이 만든 단체이니 만큼 기본적으로 이들 위주의 보수적인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 사회적 분위기가 대기업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적극적인 외형 확대를 자제하는 것으로 볼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에 대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신규 회원사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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