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사 3Q 누적 당기순익 193억..전년比 74% 급감

영업보고서제출 143개사 중 90개사가 적자..아크투자자문 30억 적자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투자자문사들의 3분기 수익성이 크게 악화돼 전체 자문사 중 62%에 달하는 자문사가 적자를 시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운용 부분에서 큰 손실을 입은 투자자문사들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0% 이상 급감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1 사업연도 3분기까지(4월~12월) 자문사들의 당기순이익은 1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3.6%(539억원) 급감했다. 고유재산 운용에 따른 유가증권·파생상품 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은 것이 실적 부진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실제로 유가증권 및 파생상품의 평가이익과 처분이익 등으로 자문사가 챙긴 돈은 12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2% 줄어든 반면 관련 손실로 자문사가 지출한 비용은 123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급증했다. 주식 등의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돈은 줄어든 반면 입은 손실은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회사별로는 영업보고서를 제출한 143개사 중 90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까지는 142개사 중 67%인 95개사가 적자를 냈었다.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한 자문사(신한프라이빗에쿼티 제외)는 아크투자자문으로 3분기까지 29억9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가치투자자문도 25억5000만원의 적자를 시현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브레인투자자문이 3분기까지 183억원을 벌어들여 전체 1위를 유지했고, 케이원투자자문(138억원), 디에스투자자문(36억원), 브이아이피투자자문(3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한편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업 자문사들의 총 계약고는 23조원으로 전분기대비 4조4000억원(16.1%) 감소했다. 코스모투자자문의 자산운용사 전환 및 증시 조정에 따른 자문형 랩 계약고 감소 등이 계약약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자문사들의 총 계약고는 지난 2분기(7~9월)에도 전분기대비 7000억원 감소했다.

회사별로 상위 10개사 계약고는 14조4000억원으로 전체 계약고의 62.6%를 차지했다. 브레인이 3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케이원(2조4000억원), 코리안리(1조8000억원), 한가람(1조3000억원), 가울(1조1000억원) 등이 계약고 1조원을 넘긴 운용사로 이름을 올렸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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