렁춘잉, 차기 홍콩 행정장관 당선(상보)

25일 선거인단 투표서 과반 획득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25일(현지시간) 치러진 홍콩 최고지도자인 행정장관 선거에서 렁춘잉 전(前) 행정회의 의장(57)이 당선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통신은 기업인, 국회의원, 학자 등 1193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집계되고 있는 상황에서 렁춘잉 후보가 과반을 넘는 689표를 얻고 있으며 이에 렁춘잉 후보가 선거 승리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선거인단 중 113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고 전했다.렁춘잉 후보와 접전을 펼쳤던 헨리탕 전 정무사장은 285표를 얻는데 그치고 있다. 민주당 후보는 알버트 호는 76를 득표하고 있다.

이번 행정장관 선거는 스캔들과 시위가 이어지면서 혼탁 과열 양상으로 치달았다. 헨리탕 후보는 초반 선거구도에서 우위를 점하기도 했으나 지난달 호화 주택 문제로 구설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그는 지하실 불법증축 문제를 알고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했다. 헨리탕은 2003년 시위 당시 렁춘잉이 경찰의 폭동진압을 옹호했다며 네거티브 전략을 펼쳤다.

당초 렁춘잉과 헨리탕 어느 쪽도 과반을 얻지 못해 오는 5월 2차 결선투표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중국 정부가 최근 구설에 오른 헨리탕 후보 대신 렁춘잉 후보 지지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세가 급격히 렁춘잉 쪽으로 기울었다. 렁춘잉은 오는 7월1일 행정장관에 공식 취임해 5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중국에서 막대한 자본이 유입되면서 치솟는 주택가격과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그의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또 공공주택 공급 등을 내세운 그에 대한 기업인들의 반감을 어떻게 무마시키느냐도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렁춘잉은 홍콩 폴리텍 대학을 졸업했으며 자신이 1993년 설립한 여론조사 회사가 2006년 영국 런던 소재 DTZ 홀딩스와 합병하면서 아시아 담당 회장을 지냈다.

행정장관은 1997년 중국에 반환된 뒤 자치권을 가진 특별행정구역으로 지정된 홍콩을 통치하는 사실상 최고 통치권자다. 중국이 2017년부터 홍콩에 대해 직접선거를 허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렁춘잉은 간선으로 뽑힌 마지막 홍콩 행정장관이 될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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