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PB상품 일반 브랜드 제치고 판매 1위 하는 이유는

마트 PB상품 인기 행진..이맛쌀·통큰돈까스의 반란

이맛쌀·통큰돈까스의 반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최근 대형마트의 자체 브랜드(PB)상품이 경기 침체 속에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PB상품은 제조 후 대형마트로 직행하기 때문에 유통과정이나 광고비 등이 줄어 일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상품군도 TV를 비롯한 가전제품부터 먹거리, 생필품까지 다양하지만 마트마다 인기있는 PB상품군은 다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PB제품 중 올해 가장 잘 팔린 제품은 이맛쌀(20kg)이다. 전체 쌀 종류 중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이마트 엠보싱화장지와 러빙홈 알뜰종이컵 역시 같은 상품군내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 1등급 우유(100ml)역시 홍수처럼 쏟아지는 우유상품 들속에서 매출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입맛 까다로운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고 있는 상품이다.특히 이마트는 지난 달부터 백색라면 PB상품인 '속까지 시원한 라면 e라면'을 판매하기 시작해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마트가 오뚜기와 손잡고 생산ㆍ공급하는 e라면 가격은 5개입 짜리가 3680원이다. 하얀 국물 라면(꼬꼬면ㆍ나가사끼 짬뽕ㆍ기스면)이 대형마트에서 개당 800원에 판매되는 점을 감안하면 64원 싼 편이다.

최근 대대적인 가격할인 정책을 시작한 홈플러스는 생활용품 부문에서 PB제품이 잘 팔린다. 알뜰상품종이컵과 알뜰상품 화장지, 프리미업3겹데코 화장지 등 PB매출 상위가 모두 생활용품이다. 최근 좋은 상품 컵라면이 지난 주 행사로 깜짝 1위를 하기도 했다.

반면 롯데마트에서는 상위권이 모두 먹거리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다. 통큰 등심돈까스와 세이브엘 알뜰한 우유, 통큰 팝콘이 PB제품 전체 매출의 1~3위까지 순위를 기록중이다. 세이브엘알뜰한 우유는 전년동기 대비 신장률이 116.3%에 달한다. 초이스엘 샘물도 18.4% 신장했다.

PB상품이 이처럼 인기를 끌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무조건 싼 가격으로만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수 없다며 가격대비 높은 상품질이 따라와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악화되도 어느 정도 생활수준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초저가도 선호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PB제품도 저가형, 중가형, 프리미엄형으로 같은 품목이라도 레벨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책정했다. 이는 PB상품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제품의 질을 달리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대형마트들이 차별화를 한 것이다.

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기 때문에 가격도 가격이지만 질적인 부분도 중시해야 한다"며 "PB상품에 대한 소비도 품질 대비 가격을 중시하는 행태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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