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사-금감원 '리스크 관리 TF' 구성

11개 금융지주사 + 금감원 직원으로 구성
CRO 독립성·전문성 강화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금융감독원과 금융지주사가 공동으로 업계 리스크를 관리하는 태스크포스(TF)가 출범됐다. 또한 사내 리스크관리 임원인 CRO(Chief Risk Officer)의 임기보장을 의무화 하는 등 독립성을 확대시켰다. 금감원은 19일 "11개 금융지주회사 리스크관리 담당자와 금감원 직원(금융지주회사 감독팀)으로 구성된 TF를 만들어 '금융 지주회사 통합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특히 리스크 관리 담당자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제고했다. 이를 위해 그룹리스크관리위원회(Group Risk Management Committee, GRMC)내에서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위원장은 리스크 전문성을 보유할 것을 규정했다. 규정에는 그룹 CRO의 독립성을 보장하기 위해 임기내 해임을 금지하고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M&A 등 중요 경영사항은 GRMC의 사전심의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위기상황 분석에 대한 표준 방법 및 절차 등을 규정하고, 조기경보 체계 및 비상계획 수립·운영도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위기상황에 대한 그룹의 대응능력도 제고될 것으로 관측했다. 또한 금융지주사 내 특정 자회사의 리스크가 그룹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도 사전에 차단토록한다는 방침이다. 지주회사가 자회사간 상관관계 등을 감안해 그룹리스크를 종합관리하고 자회사간 신용공여 등 그룹 내부거래에 대해 검토·점검하는 등 통합리스크 관리체계를 운영토록 했다. 또한, 리스크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주회사와 자회사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규정하고 지주회사 및 자회사 CRO 등이 그룹내 리스크관리에 대해 협의·조정하는 회의체기구인 그룹리스크협의회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밖에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인식을 특정 부서의 '기능'이 아닌 '기업문화'로 전환시킨다는 방침이다. 각 그룹내 모든 임직원이 추구해야할 최상위 규범으로 '그룹 리스크 철학'을 도입하고 구체적인 원칙을 제정, 모든 의사결정에 기준으로 활용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동현 금감원 감독총괄국 금융지주회사감독팀장은 "모범규준을 통해 리스크관리부문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강화되고 그룹리스크 관리가 선진화 될 것"이라면서 "그룹전체의 건전성 및 안정성이 제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규모가 큰 금융지주회사 그룹의 위기대응능력이 제고돼 위기시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면서 "영업 안정성이 높아지고, 각 금융지주사의 펀더멘털이 견고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범규준은 금융지주회사에 송부해 내규에 반영토록 하고, 금감원 홈페이지에도 게시될 예정이며 오는 4월1일부터 시행된다.



김현정 기자 alpha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