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기관 동반 '팔자'..'2000 턱걸이'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3거래일 만에 하락세를 보이며 2000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를 나타내며 지수는 장 후반 낙폭을 더 키웠다.

지난 주 말 뉴욕증시는 상승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11%, S&P500은 0.36%, 나스닥은 0.60% 올랐다. 그리스 민간 국채교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데다 미국의 지난달 고용지표도 월가의 예상치를 웃돌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그리스 국채교환이 신용부도스와프(CDS) 보험금 지급조건이라는 판정에 오름폭은 제한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CDS 관련 파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으나, 코스피 시장에서 역시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팔자'세를 보이며 우려를 나타냈다.12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15.80포인트(0.78%) 내린 2002.50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6972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7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날 2018.73으로 소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2019.14까지 오르며 2020 회복을 시도하는듯 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한 후 약세를 이어갔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894억원어치를 사들였으나 지수를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장 초부터 '팔자'세를 나타내던 외국인은 장이 무르익어 갈수록 '팔자'폭을 키우며 이날 총 153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장 중 '팔자' 전환한 후 매도 강도를 키웠다. 투신(-1035억원)과 보험(-518억원), 기금(-241억원)을 중심으로 총 111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프로그램으로는 2005억원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차익 483억원, 비차익 1521억원 순매도.주요 업종들도 대부분 내렸다. 기계(-2.47%)를 비롯해 종이목재(-1.56%), 화학(-1.24%), 철강금속(-1.53%), 전기전자(-1.32%), 전기가스업(-1.10%), 운수창고(-1.10%), 증권(-1.08%) 등이 1~2% 하락했다. 음식료품(0.69%), 의약품(0.52%), 유통업(0.09%), 통신업(0.85%)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 역시 하락 종목이 더 많이 눈에 띄었다. 전 거래일 4%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삼성전자는 이날 1.63% 조정을 받아 121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포스코(-0.88%), 현대모비스(-0.90%), 현대중공업(-2.54%), LG화학(-3.55%), 하이닉스(-0.67%), 삼성생명(-0.98%), SK이노베이션(-1.73%), KB금융(-1.10%), 한국전력(-1.26%) 등도 내림세를 보였다. 현대차(1.41%), 신한지주(1.18%), LG전자(0.44%) 등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3종목 상한가를 비롯해 304종목이 올랐고 1종목 하한가를 포함해 536종목은 내렸다. 61종목은 보합.

코스닥 역시 3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거래일보다 3.44포인트(0.64%) 내린 536.11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6.20원 올라 11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