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표준요금제로 쓰면 월 2만원 '알뜰'

약정 기간 끝나면 표준요금제 전환 등 방식···스마트폰 알뜰족(族) 115만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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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직장인 A씨는 최근 약정이 끝나자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에서 표준요금제로 전환했다.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는 5만4000원이었는데 표준요금제로 전환한 이후 매달 통신비가 3만원 이하로 줄었다. A씨는 "스마트폰 요금제는 비싸지만 표준요금제로 전환하면 저렴한 가격에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며 만족해했다.

15일 SKT·KT·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표준요금제로 사용하는 알뜰족(族)들이 1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체 스마트폰 이용자(2500만명)의 5% 수준이다. 통신사별로는 SK텔레콤이 40만명(3.3%), KT 50만명(5.6%), LG유플러스 25만명(6%)이다.알뜰족들이 표준요금제를 고집하는 이유는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SKT와 KT 기준으로 표준요금제는 월 기본료가 1만1000원이다. 여기에 음성 통화료로 1초당 1.8원을 지불한다. 반면 두 회사의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는 월 기본료가 최저 3만4000원이다. 여기에 가입하면 한달에 음성통화 150분, 문자메시지 200건을 쓸 수 있다. 만약 표준요금제로 같은 양의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면 요금은 2만원을 조금 넘는다. 표준요금제를 선택했을 때 통신비를 월 1만원 이상 아낄 수 있는 셈이다.

물론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는 표준요금제와 달리 데이터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한다. SKT와 KT는 3만4000원짜리 스마트폰 요금제에서 월 100메가바이트(MB)의 데이터를 지원한다. 이 정도면 웬만한 인터넷 서비스를 걱정없이 이용할 수 있다. 반면 표준요금제는 데이터 서비스가 기본 제공되지 않으며 이용하더라도 가격이 비싸다. 따라서 알뜰족들은 요금이 드는 3G 망 대신 와이파이(WiFi) 지역에서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다.

표준요금제가 비용 절감을 노리는 만큼 중저가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이들이 표준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잦다. 고가의 스마트폰은 2년 이상 유지해야 기기값 할인 혜택을 주는 반면 중저가 스마트폰은 3개월만 약정을 유지하면 기기값이 무료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표준요금제로 이용할지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로 이용할지는 이용자의 선택 사항"이라며 "약정 기간 내에는 요금제 변경이 어렵지만 기간이 만료되면 언제든지 요금제를 바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고가의 스마트폰을 구입하거나 데이터를 많이 이용하는 사용자라면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가 낫다는 의견이 있다. SKT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데이터 사용량도 증가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는 데이터를 위주로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더 저렴하게 책정된 요금제"라고 말했다. KT관계자도 "스마트폰 전용 요금제는 사용자에게 최대의 혜택을 주기 위해 설계된 요금제"라고 설명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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