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알파돔시티 정상화.. 공모형 PF '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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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공모형 PF사업의 대표사업지인 판교신도시 알파돔시티 조성사업이 오는 4월 본격 재개된다. 이에 따라 공실률이 70%에 달하던 인근 상권에도 활력을 줄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5년여간 지지부진해온 26개의 공모형 PF 사업의 속도에도 탄력이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알파돔시티 사업 재개= 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5조671억원(토지대금 2조3601억원 포함) 규모 판교 알파돔시티 사업이 4월 기공식을 갖는다.

이 사업은 LH가 판교역 인근에 제공한 13만8000㎡(4만2000평) 규모 땅에 민간이 출자한 PFV(프로젝트 금융 투자회사)가 사업을 시행하는 공모형 PF 사업방식이다. 2007년부터 사업이 시작됐으나 2008년 1월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자금조달이 안돼 지지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PFV 대표사는 총 4552억원을 출자한 행정공제회 컨소시엄(지분 29.5%)이 맡았다. PFV에는 대한지방행정공제회(27%), 롯데건설(12.4%), 두산건설(4.3%), GS건설(4.3%), SK건설(2.6%), 대림산업(2.6%) 등이 참여했다.

알파돔시티는 현대백화점과 대한지방행정공제회에 자산을 매각해 각각 4200억원, 24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LH가 3400억원을 현물로 대납하고 금융권으로부터 2단계 중도금 4600억원을 대출받아 총 1조5000억원의 사업자금을 마련했다. LH는 자금조달이 성공적으로 이뤄짐에 따라 오는 4월부터 1단계 지역을 우선 착공한다. 7월부터는 주상아파트 분양에 들어간다.

판교의 한 상가. 1층에는 임대문의를 받는다는 현수막만이 붙어있다.

판교의 한 상가. 1층에는 임대문의를 받는다는 현수막만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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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 상권 숨통 트이나= 알파돔시티 사업이 재개에 대해 인근 상인들은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판교신도시의 랜드마크격인 알파돔시티가 정상적으로 추진되면서 인근 상가건물의 입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서다.

상가정보업체인 에프알인베스트먼트의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동판교 신분당선 판교역 인근 4개 상가건물의 공실률이 70.3%에 이른다. 10개 점포 중 3개 점포만이 입주한 셈이다. 상가 특성상 가장 빨리 팔리는 1층 점포의 공실률도 50%에 달한다. 서판교 중심상업지구에 완공된 13개 상가의 공실률도 69.7%로 나타났다.

판교는 제 2의 서울 강남이자, 분당을 압도하는 신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지역 상가는 3.3㎡당 5000만~9000만원대에 분양됐다. 하지만 경기침체가 덮치면서 상권 형성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알파돔시티의 사업 재개는 이 지역 상권 형성에 큰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판교 상권 형성에 있어 알파돔시티의 사업 재개는 큰 호재"라며 "신분당선과 함께 백화점, 영화관 등 집객요소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제 공사를 시작하는 만큼 길게는 6~7년 가량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이 판교 상가로 몰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6개 공모형PF사업 어떻게 되나?= 알파돔시티가 순항하게 되자 전국 26개 공모형 PF사업장은 이곳의 사례를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고 있다. 이들 사업장의 전체 사업 규모는 74조6778억원에 달한다. 모두 사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이 급선무다.

이중 상암DMC 랜드마크타워사업, 파주운정 복합단지개발사업, 광명역세권 복합단지개발사업, 남양주별내 복합단지개발사업, 고양 관광문화단지 1구역사업, 인천 청라테마파크 골프장개발사업, 경남 마산로봇랜드 조성사업 등 7개 사업은 토지비 납부 조건과 사업계획 변경 등을 놓고 정부에 조정 신청을 해놓은 상황이다.

LH관계자는 "3개 사업지를 조정위원회에 신청함에 따라 토지비 납부 조건과 사업계획 변경 등을 통해 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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