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했던 GM, 푸조지분 7%매입..부활의 노래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한때 ‘자동차 업계의 공룡’으로 군림했던 제너럴모터스(GM)가 2008년 리먼사태로 ‘파산’의 아픔을 겪고 나서 부활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경영난을 겪고 온 오펠 등 해외 자회사에 대한 지원에 나서는 가하면 푸조 등 해외 자동차 제조사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

지난 달 29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GM은 유럽에서의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10억달러를 투입, 푸조의 지분 7%를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 폴크스바겐에 이어 유럽 2위의 푸조는 10억유로(1조50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대폭적인 인력 감축을 추진 중이며, 양사간 생산설비 및 판매장 공유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통신사는 전했다.

양사는 또한 각종 부품과 서비스 구입을 위해 글로벌 합동구매벤처를 설립할 계획이다.

댄 애커슨 GM 회장은 “양사 간 합병이 아니라 제휴”라는 점을 강조했다. GM은 앞서 유럽 자회사인 오펠 살리기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오펠의 중국 판매 확대 등을 위해 2014년까지 110억 유로를 투자할 방침이다.

오펠은 중국 파트너 상하이자동차(SAIC)와의 제휴를 추진해 중국 내 딜러망을 확장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유럽시장 의존도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GM은 호주, 남아공, 인도 등에서의 생산 및 판매도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2009년 6월 글로벌 금융위기로 파산을 선언했던 GM이 불과 2년 만에 글로벌 1위 탈환을 앞두고 있다. 공적자금을 받아 아직도 미국 정부가 지분의 3분의 1을 갖고 있는 GM으로서는 놀랄만한 성과라는 평가다.

GM 약진에는 적장의 불운도 함께 했다. 도요타가 20010년 대대적 리콜 파문으로 품질 문제를 겪은 뒤 2011년 대지진과 태국 홍수 등 자연재해로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물론 중ㆍ소형 라인업을 늘린 GM의 전략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폰티악과 새턴 허머 사브 등 대형차 위주 모델의 브랜드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한국 일본처럼 소형차에 드라이브를 건 것이다.

성장 시장인 중국에 적극적으로 투자한 것도 10% 판매 증가라는 좋은 결과로 돌아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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