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반발 속 한중FTA 공청회 '졸속' 진행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앞두고 국민의 의견수렴을 위해 마련된 첫 번째 공청회가 농민단체의 반발 속에서 졸속으로 진행 중이다.

외교통상부와 한국무역협회 주최로 24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중FTA 공청회는 초반부터 농민들의 반발로 파행을 거듭했다.오전 10시부터 시작된 공청회는 최석영 외교통상부 자유무역협정 교섭대표가 인사말을 하던 중 농민단체 회원들이 마이크를 뺏고, 단상을 점거하면서 중단됐다.

한국농민연합회를 비롯한 농민들은 "FTA 추진하는 이명박 정부 물러나라", "한중FTA 무효"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청회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단상 앞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며 공청회 진행을 막았고, 경찰은 이들을 행사장 밖으로 끌어내기를 반복했다.

공청회는 1시간30여분만에 재개됐지만, "공청회를 중단하라"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계속되자 인사말과 경과보고만 한 뒤 오전 세션을 마쳤다.오후 세션도 농민들의 반발 속에서 재개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전문가들은 농민들의 항의하는 가운데 서둘러 발표문을 읽어내려갔다. 농민들이 단상 앞을 점거하면서 행사장 구석에서 경찰의 엄호를 받으며 한중FTA 효과를 설명한 것이다.

당초 ▲한미FTA 추진 효과 ▲중화학·경공업·농수산업 등 산업별 영향 및 ▲서비스·투자 분야 검토 ▲종합토론 등 4개 부분으로 나눠 진행키로 했지만, 1세션의 경우 토론자 대부분이 공청회장을 떠나면서 생략됐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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