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중국서 '제레미 린' 덕에 함박웃음

제레미린 (출처: USA Today)

제레미린 (출처: USA 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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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황색 돌풍' 제레미 린 덕에 세계 최대 스포츠브랜드 나이키가 중국에서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나이키가 뉴욕 닉스의 가드 린을 활용해 매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국·홍콩·대만 등 중화권에서 연간 매출이 30억달러에 육박하는 나이키는 대만 이민 2세인 린을 지난 2010년부터 스폰서 해왔다.

나이키는 예상치 못하게 유명인사가 된 린 덕분에 이미 중국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찰스 덴슨 나이키 사장은 FT 인터뷰에서 "나이키는 린과 함께 이익을 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면서 "그가 경험했던 성공 스토리는 우리에게 아주 즐겁고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그는 "중국에서 농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이 모두 린을 좋아하고 그와 관련된 것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린 세너티(린에게 미쳤다)'라고 불릴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지만 한동안 중국의 TV와 신문에서는 린에 대한 보도를 찾기 어려웠다. 린은이 대만계 부모를 둔 미국인인데다 기독교 신자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공식적으로 기독교를 허용하고 있지만 대중매체를 통한 특정 종교에 대한 언급을 정부가 원하고 있고 있어 린의 경기를 비롯한 성공스토리가 언론 매체에 언급되지 않았다. 린은 모든 매체 인터뷰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빼놓지 않고 해왔다.

그러나 중국 정부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20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거느린 린의 인기 확산을 막을 순 없었다.

나이키는 중국에서 이미 농구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잡은 데다 운동 인구가 늘어나는데 따른 수혜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나이키는 린을 위한 전용 농구화를 개발하고 그의 사인이 들어간 각종 운동화 개발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키는 중국 현지업체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상하이 인근 우시에 있는 한 중국업체가 이미 지난해에 린의 중국 이름인 '린 슈하오'의 트레이드 마크를 10년 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브랜드 컨버스와 움브로 등 나이키그룹 전체의 중화권내 매출은 지난해 4분기에 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35%나 급증했다. 지난해 매출은 23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을 더 큰 성장폭을 나타낼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전망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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