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식시장의 큰 손 "유럽 투자 줄이고 아시아 겨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 주식시장의 '큰 손' 노르웨이 오일펀드가 포트폴리오에서 투자 수익률이 낮은 유럽 비중을 줄이고 아시아 투자를 늘리겠다는 복안을 드러냈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의 오이스타인 올센 노르웨이 중앙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통해 유럽 투자 비중을 줄이고 높은 경제성장 기대감을 안고 있는 아시아와 미국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그는 "유럽 경제에 대해 특히 비관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일펀드가 너무 오랫동안 유럽 투자에 치중돼 있는 것을 정당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아시아권 주가가 이미 높은 성장률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지만, 이 지역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투자전략 변화의 이유를 전했다.

노르웨이 오일펀드는 이 지역 오일머니를 활용해 조성한 정부연금기금으로 5940억달러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오일펀드는 유럽권 주식의 2%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주식시장의 '큰 손'으로 꼽힌다.그러나 주식의 50%, 채권의 60%를 유럽 투자에 활용하고 있어 지나치게 유럽에 치중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오일펀드는 아·태 지역에 주식의 15%, 채권의 5%만 투자하고 있다.

올센 총재는 노르웨이 정부가 지나치게 펀드 운용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정부는 펀드를 꽉 쥐고 있는 손에 힘을 풀어야 한다"면서 "펀드가 자발적인 투자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일펀드가 원하고 있는 것은 좀 더 유연해진 투자방식 이라면서 "정부가 장기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인들을 결정하겠지만, 운영 자체는 우리에게 맞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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