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청혼도 있다' 수영 100m 우승후 청혼한 선수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수영 100M 자유형 경기에서 1위로 질주하던 그의 심장도 이날 만큼은 다른때보다 많이 떨렸을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을 두번이나 목에 걸은 미국 국가대표 수영선수 매튜 그레버스(사진)의 얘기다.그가 시상식 단상에서 동료 선수에게 프로포즈를 해 화제가 되고 있다.

14일 미국 수영협회에 따르면 올림픽 금메달을 두 번이나 목에 걸은 미국 국가대표 수영선수 매튜 그레버스는 지난주 열린 미주리주 그랑프리 대회에서 오랜 연인이자 팀 동료인 애니 챈들러에게 1위 단상에서 청혼했다.

그녀가 남자친구의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자 극적인 상황이 연출됐다. 그레버스는 키스를 한 후 그녀를 1위 단상으로 인도했고 무릎을 꿇어 그녀에게 청혼했다. 그녀가 놀란 것은 당연한 일.그의 여자친구는 수상자들에게 메달을 걸어달라는 주최측의 요청에도 아무런 낌새를 채지 못했다.

그레버스는 "청혼 방법을 고민하다 가족들도 모두 모인 대회를 우승한 경기장이 가장 완벽한 기회이자 특별한 장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초 그의 계획은 예비신부의 시상식 단상에서 청혼 반지를 끼워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계획은 그녀가 5위에 그치며 무산됐다.

그는 계획을 바꿨다. 하루 뒤 100m 결승에서 1위를 하기록 목표를 정하고 '플랜B'를 감행했다. 자신의 시상식을 청혼 무대로 바꾸기로 한 것.

계획을 성사시키려면 우선 시합에서 1위를 차지해야했고 그는 전력을 다해 뜻을 이뤘다.

청혼반지는 어떻게 그의 손에 들어갔을까. 조연이 있었다. 그가 100M 자유형 경기를 1위로 마친 후 미주리 대학의 수영 코치인 동생 앤디가 형에게 슬쩍 청혼 반지를 전달했다.

그레버스는 "경기를 하는 도중 다른 때보다 심장 박동이 더욱 거셌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커플은 오는 런던 올림픽에서 나란히 메달을 건 후 결혼에 골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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