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과 오세훈 전 시장의 다른 스타일 눈길

박원순 시장 권위 탈피, 구청장들과 소탈하게 소통하는 자세 좋은 평가...오세훈 전 시장 구청장들과 소통 안돼 구청장들 불만 많아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 후생관에서 열린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 참석, 고재득 협의회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서울시청 후생관에서 열린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 참석, 고재득 협의회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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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박원순 서울시장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이들 두 시장을 보는 구청장들의 반응이 너무 달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민주당 등 야당이 장악한 시의회와 갈등을 빚느랴 구청장들과도 사이가 별로 좋지 않았다.특히 어려운 재정 여건을 가진 서울시 구청장들로서는 오 당시 시장이 교부금을 제때 내려보내지 않아 고통을 겪었다.

이 때문에 구청장들마다 오 당시 시장을 알현(?)해 특별교부금을 받아내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이런 가운데 오 전 시장은 지난해 구청장들과 종로 어느 한정식에서 저녁 자리를 함께 했다. 당일 오 전 시장은 참여한 20여명 구청장들과 모처럼 건배를 나누며 교부금을 내려보내겠다고 약속했다.그러나 한 동안 교부금이 내려오지 않자 많은 구청장들이 불평을 해댔다.

당일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인 고재득 성동구청장은 오 전 시장의 행태에 불만을 가진 듯 이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런 오 전 시장과 달리 박 시장은 180도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시장은 ‘일선 행정은 주민과 접촉하는 구청장들이 가장 잘 알아 시장은 구청장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우면 된다’는 말을 수시로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 구청장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박춘희 송파구청장 등 구청장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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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구청에서 열린 신년회에서도 같은 말을 되풀이 했다.

박 시장은 13일 오전 서울시청 후생관에서 열린 서울시구청장협의회(회장 고재득 성동구청장)에서도 이같은 말을 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은 “오늘 많은 건의를 하셨는데 굳이 이런 회의를 하지 않더라도 블로그 등 사이트를 만들어 수시로 건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형식에 억매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서울 시민을 위한 대책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미의 실용주의 자세로 보였다.

특히 박 시장은 올 교부금 지급과 관련, 올 상반기 중 전체 60%를 구청에 내려보내겠다고 약속해 구청장들이 한숨을 놓고 있다.

권위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은 박 시장에 대해 많은 구청장들이 호감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해 보였다.

이처럼 박 시장과 오 전 시장은 서울시 구청장들과 소통하는데도 다른 모습을 보여 주목을 끌고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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