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13주만에 반등.. 강남만 하락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이 13주 만에 반등했다. 전주대비 0.1% 올랐다. 전셋값이 하락세인 곳은 '강남'이 유일하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주간아파트 가격동향(2월6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이 0.1% 상승하며 13주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봄 이사철 대기수요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서울에서 아파트 전세가가 많이 오른 지역은 0.4% 변동률을 기록한 마포구와 강동구다. 마포구는 도심업무지구로의 접근이 용이해 직장인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봄 이사철 수요도 발생하며 상암동, 신공덕동, 연남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강동구는 고덕시영 이주수요가 영향을 미쳤다.

구로구와 성북구, 동대문구도 0.2% 올랐다. 구로구는 인근 경기지역에서 수요가 유입되며 오류동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성북구는 돈암동의 역세권 지역 및 종암동의 대학교 인근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올랐다. 동대문구는 임대인들의 월세선호 경향으로 전세물량이 부족해지며 상승했다.

이 가운데 강남만 전셋값이 전주대비 0.1% 떨어지며 하락세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0.8% 떨어진 수치다. 강남구에선 아파트 매매가도 힘을 못 쓰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값이 9주 연속 보합세인 가운데 강남구는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전주 대비 0.2% 내려 2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재검토 발표 후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얼어붙었다.

강서구와 동대문구도 대형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부진하며 0.1% 떨어졌다. 양천구는 목동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위축되며 0.1% 내렸다. 강북구도 뉴타운 재검토 발표 등으로 0.1% 하락했다.

전국적으로는 비수도권의 아파트 전셋값 강세가 지속되며 전주대비 0.1% 올랐다. 4주 연속 상승세다.

지역별로는 올산 동구가 1.2%로 전셋값 상승폭이 컸다. 이어 광주 광산구(0.9%), 광주 동구(0.8%), 제주(0.7%), 대구 달성군(0.7%), 창원 마산회원구(0,5%), 울산 남구(0.5%), 천안 동남구(0.5%), 대구수성구(0.5%), 울산 북구(0.5%) 순이다.

울산 동구는 현대중공업 근로자 수요에 봄 이사철 수요가 가세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광주 광산구는 광주외곽순환고속도로 개발로 근로자의 유입이 증가했다. 제주는 임대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전세 물량이 부족해지며 전세가가 올랐다. 대구 달성군은 성서5차산업단지의 근로자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대구텍공장 신입사원 충원으로 직장인 수요가 늘었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2주 연속 상승세다. 비수도권의 강세가 이어진 때문이다. 가장 크게 오른 지역은 1.3% 상승한 제주다. 다음으로 울산 동구(0.8%), 광주 광산구(0.5%), 대구 달성군(0.5%), 울산 북구(0.4%), 여수(0.4%), 청주 상당구(0.4%), 대구 북구(0.4%) 부산 기장군(0.4%), 청주 흥덕구(0.4%) 순이다.

제주는 이도2지구, 아라지구 등의 분양가 상승이 기존 단지에도 영향을 미치며 오름세를 지속했다. 울산 동구는 소형아파트 물량 부족에 따른 상승세가 중대형으로 확대됐다. 전세물량 부족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 증가도 높은 상승세의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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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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