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환 인준 부결, 민주 '전략부재' 비판 부글부글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전날 국회 본회의에서 조용환 헌법재판관 선출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데 대해 민주통합당 지도부가 전략 부재가 아니냐는 당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명숙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용환 헌법재판관 선출안 부결은 헌법정신의 부정"이라며 "새누리당이 헌법재판소 정상화를 무산시키고 헌법 위반 상태를 지속시켰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김진표 원내대표는 "조용환 후보자 선출안 부결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도 "새누리당의 헌법재판소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야당의 추천권을 짓밟았은 구시대적 색깔론이자 의회 폭거"라고 날을 세웠다.

이 처럼 민주통합당은 조용환 헌법재판관 인준안을 부결시킨 새누리당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냈지만 스스로에 대한 비판은 면하기 어려워보인다.

당 내에서 김진표 원내대표 책임론이 제기 됐다. 김 원내대표는 조용환 헌재 재판관 후보자 인준안을 7개월동안 끌어오면서 매번 "부결될 위험이 있다"며 상정을 미뤘다.이인영 최고위원이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김진표 원내대표가 그간 매우 고생했지만 조금 더 강력하고 분명한 원내대책을 펼쳤으면 한다"며 "최근 계속 원내대책에 구멍이 뚫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번을 기회로 원내대책에서 더 이상 새누리당의 반문명적이고 몰상식한 행태가 국회 안에서 벌어지지 않도록 강력한 대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도 김 원내대표의 책임론에 가세했다. 조국교수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 "그동안 오랫동안 끌고 왔던 조용환 후보자 문제를 이렇게 실패했다는 것은 무능한게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조국 교수는 "조용환 카드를 포기할 사안이 아니었다"면서 "원내로 들여서 전략적 전술적으로 끌고갈 사안인데 너무 쉽게 포기했다"며 지적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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