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실버산업 성장세에, 고령구직자 취업전선 ‘이상무’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장기간의 경기침체로 높은 실업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에서 고령의 구직자가 취업을 하기엔 하늘의 별따기다. 하지만 의외로 노년층을 원하는 직장도 없지는 않다. 오히려 어떤 회사는 젊은이보다는 사려 깊고 책임감 있는 노년의 근로자를 더 선호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사람의 기대수명이 점차 높아지면서 미국에선 실버관련 시장이 크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데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기업들에겐 노년의 직원들이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고 판단, 고령 근로자를 선택하고 있다고 CNBC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셀라 애슐 리가 부친으로부터 상속받은 돈을 가지고 다시 학교로 돌아기전만 해도 그녀는 18년 경력의 부동산업계 베테랑이었다.

나이 50세가 되는 2008년에 석사학위를 받았지만 구직시장은 생각만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해가 바로 ‘리먼’사태가 터지며 장기 불황을 맞은 데다, 제한된 경력 때문에 고령의 그녀가 일자리를 찾는 것은 쉽지만은 않는 일이었다.

대신 그녀는 미국 최대 규모의 실버타운업체인 ‘아트리아 시니어 리빙’의 라이프 디렉터로 취직할 수 있었다. 아트리아는 고령의 직원들을 채용해왔다. 아트리아의 뉴잉글랜드-뉴욕 북부지역 부사장인 앤 핀터는 “고령직원들이 젊은 직원들 보다 책임감 있고, 최선을 다한다”고 말했다. 핀터는 “실버타운의 특성상 거주한 노인들을 잘 돌봐야 하는데 젊은 직원들 보다는 연령이 많은 직원들이 훨씬 신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트리아에는 9000명의 근로자 가운데 36%가 50세 이상이며 이 가운데 11%가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

핀터는 “회사는 직원들이 원하면 풀타임 근로의 기회를 제공하지만 대부분은 하루종일 일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인들에게 힘든 유지보수와 같은 육체적인 버거운 일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대부분은 음식을 서빙하거나 접수데스크에서 일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고령의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느냐가 아니라 그들이 실버타운에 입주한 거주자에게 즐거운 경험을 주면 된다는 것이다. 서로 비슷한 또래가 적지 않기 때문에 20년 전의 과거를 추억하며 이야기의 꽃을 나누기도 한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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