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더딘 실적 개선세..투자의견·목표가↓<대신證>

'매수'→'시장수익률', 5만8000원→5만원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대신증권은 7일 KT 에 대해 경쟁사에 비해 실적개선과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상승이 더디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시장수익률'로, 목표주가를 5만8000원에서 5만원으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김회재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대중화 및 롱텀에볼루션(LTE) 상용화 시대에 무선 ARPU는 상승할 수밖에 없으나 KT는 ARPU의 상승 시점이 경쟁사보다 다소 늦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KT의 스마트폰 ARPU는 3만6000원으로 경쟁사(SKT 4만4000원, LGU+ 4만원)보다 낮고 LTE 서비스의 시작도 경쟁사 대비 늦었기 때문에, 올해 무선부분의 성장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다.

반면 유선부분에서는 매출감소의 연착륙이 이뤄질 전망이고 지난해 발생한 2G 종료비용(연간 1800억원)이 일회성이었기 때문에, 전체 이익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봤다. 그러나 부동산 매각이익(대신증권 추정 2500억원)은 매각 규모, 시점, 금액 등의 변동성이 매우 심하기 때문에 올해 실적을 낙관적으로 볼 수는 없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가는 여전히 주가수익비율(PER) 6.8배로 역사적 최저점"이라면서도 "오는 4월 LTE 84개 도시 구축 완료를 통해 가입자 증가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2분기까지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KT의 지난해 4분기 국제회계기준(IFRS) 별도기준 실적은 매출액 5조3000억원(+3.6%,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3330억원(-6.2%)이었다. 영업이익 3330억원 중에는 부동산 유동화 관련 자산 처분이익이 2958억원 반영돼 통신업에서의 이익은 372억원을 기록, 매우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김 애널리스트는 "기본료 인하 영향 500억원, 2G 종료에 따른 일회성 비용 1100억원을 감안하더라도 통신업에서의 이익은 2000억원 미만"이라며 "전년 동기 3550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가장 큰 원인으로는 유선전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000억원 감소한 점을 꼽았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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