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 참여하고 싶은데…1표에 24만원?

1인당 투표비용, 내국인 대비 10배 수준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오는 4월 19대 총선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재외국민 선거의 등록률이 4~5%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 경우 한 표에 19~24만원 정도의 세금이 들어 내국인의 10배 수준이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등록 마감(11일)을 5일 앞둔 6일 8시 현재 재외국민 선거 등록자는 8만5519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선거인 223만 6819명의 3.83%에 불과한 수준이다.

재외국민 선거 관련 예산을 등록자 수로 나눈 1인당 투표비용은 최종 등록률이 5%(11만 1841명)에 머물 경우 19만원 수준이다. 최종 등록률이 4%(8만 9473명)에 머물 경우 1인당 투표비용은 24만원에 육박한다. 외교통상부와 중앙선관위는 지난해 9월 158개 재외공관에 재외선관위를 설치했으며, 관련 예산으로 213억원을 배정한 바 있다.

반면 내국인의 경우 1인당 투표비용은 역대 선거와 비교해보면 2만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2만 1331원 정도였고, 2008년 18대 총선에는 8427원에 불과했다.
19대 총선 참여하고 싶은데…1표에 24만원? 원본보기 아이콘


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의 추세로 볼 때 앞으로 남은 기간에 재외국민선거 등록률이 갑자기 높아질 것 같지는 않다"며 "등록률이 4~5%가량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저조한 등록률에 대해 "재외 선거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원칙적으로 공관을 직접 방문해서 선거인 등록을 해야 하는데,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어 번거롭게 여기는 교포들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대륙별로는 아시아주가 45개 공관에 4만 7176명(4.34%), 미주가 2만 4305명(2.35%)이 재외국민 선거에 등록했다. 유럽은 9626명, 중동은 2678명, 아프리카는 1634명이 투표를 신청했다. 국가별로는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빅3' 국가가 전체의 52%를 차지했다.



이민우 기자 mw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