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이랑 뭐가 달라?" 효자 '아이팟' 그 후

지난해 아이팟 첫 매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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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애플이 세계 최강의 IT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발판을 제공했던 효자상품 아이팟(iPOD)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액이 감소하며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과 비교해 차별화 포인트를 찾지 못해 제품간 ‘판매 잠식’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애플이 내놓은 2001년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팟은 전 세계에 1539만7000대를 팔아 25억2800만달러(2조8276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대비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또한 판매량과 매출액은 전년 대비 각각 21%와 26%대로 줄어들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아이팟은 2010년 아이패드 출시이후 꾸준히 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매출액이 감소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팟은 지난 2001년 출시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애플의 부활을 몰고 왔다. 특히 고 스티브 잡스가 애플로 복귀해 내놓은 소위 ‘i시리즈’의 첫 작품이란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적지 않다.

2008년까지만 해도 전 세계에 2272만7000대 팔리며 승승장구했던 아이팟은 이후 2009년 2097만대, 2010년 1944만6000대, 그리고 지난해 1539만7000대 판매에 그쳐 1년 사이 급격한 판매악화에 빠졌다.

이에 따라 2008년 33억7100만달러, 2009년 33억9100만달러, 2010년 34억2500만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했던 아이팟의 매출액도 지난해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아이팟을 구매할 소비자 계층이 유사한 장점을 지닌 아이패드로 이동하는 바람에 자사 제품 판매에 다른 상품이 역작용을 일으키는 ‘자기 잠식’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특히 아이폰을 제외하고도 안드로이드폰, 윈도우폰 등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음악 감상이 기본으로 내장된 휴대폰이 주류로 자리한 것도 한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제 애플이 아이팟에 새로운 혁신적인 기능을 추가 탑재할지, 아니면 과감하게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전력을 기울지에 대해 진중한 고민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고 지적했다.




이규성 기자 bob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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