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페이스] 쉬쉬둥 위앤둥그룹 회장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의 연임을 계기로 대만과 중국의 더 활발한 무역, 투자자 보호 확대, 투자장벽 철폐에 대해 기대해본다."

중국 본토를 향해 공격적으로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는 대만 위앤둥그룹(遠東集團)의 쉬쉬둥(徐旭東ㆍ69ㆍ사진) 회장이 마 총통의 연임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쉬는 지난해 대만 부자 순위에서 순재산 14억달러(약 1조5750억원)로 27위에 오른 대만의 대표적인 경영자다. 미국 인디애나주에 있는 노터데임 대학에서 기업관리학을 전공하고 이어 뉴욕 소재 컬럼비아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은 유학파인 그는 복합기업 위앤둥을 글로벌화하는 데 전력투구하고 있다.위앤둥은 쉬의 아버지 쉬여우상(徐有庠)이 1937년 '성실ㆍ근면ㆍ절약ㆍ신중(誠勤樸愼)'을 이념으로 본토에 설립한 작은 업체에서 출발했다. 쉬는 위앤둥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목표 아래 본사를 대만으로 이전했다. 이후 세계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하는 한편 본토 기업과 적극적으로 손잡기도 했다.

위앤둥은 현재 통신ㆍ운송ㆍ소매유통ㆍ섬유 등 다양한 업종의 180개 계열사를 거느린 복합기업으로 성장했다.
쉬는 최근 경제 월간지 포브스 아시아판과 회견하는 가운데 지난 14일 대만 대선에서 마 총통이 연임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 "대만과 본토의 투자협력 거리가 더 가까워 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쉬는 그 동안 대만과 중국 간의 평화 유지, 대만 경제발전을 위해 마 총통 편에 서왔다.

쉬는 "마 총통이 연임 기간 중 각종 투자 걸림돌을 없애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투자자 보호 조치도 확대해 양안 기업 간의 각종 법적 분쟁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피력했다.쉬는 그 동안 위앤둥이 본토 이동통신 시장으로 진출하려 노력했지만 애를 먹었다고 투덜거렸다. 위앤둥의 통신사업부는 본토 진출을 염두에 두고 2009년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과 12% 지분 계약을 체결했다.

위앤둥통신 지분 12%를 178억대만달러(약 6억달러)에 차이나모바일로 넘기는 대신 위앤둥은 파트너십 체결로 13억 인구가 사는 본토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대만 통신업체의 투자를 금한 중국 정부의 규제에 막혀 계약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쉬는 "차이나모바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는 게 반드시 필요했지만 그 동안 규제 때문에 이를 실현하지 못했다"면서 마 총통의 연임으로 규제가 하루라도 일찍 철폐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2010년 6월 대만과 중국이 체결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따라 두 지역 간 경제 거리가 가까워졌지만 고위급 회담 수준에서 약속만 할 게 아니라 관련 계획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쉬는 "이번에 마 총통이 연임에 성공한만큼 양안 간 ECFA 수혜 품목은 더 늘 것"이라면서 "현재 520개 품목만 ECFA 대상이지만 그 수는 장차 2000개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선미 기자 psm8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